그린 위 골퍼는 ‘움직이는 광고판’

입력 2013-11-0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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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광고판을 잡아라!”

기업들의 프로골퍼를 향한 프로모션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기업의 골퍼선수 프로모션 중 가장 치열한 격전장은 골프의류다. 골프의류 한 벌에 3~4개 기업 로고가 공존, 기업 홍보전에 불을 지피고 있다.

바로 그것이 골프선수들을 ‘움직이는 광고판’이라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모자와 상·하의, 골프백, 각종 골프용품 등을 전부 포함하면 7~8개 업체 로고가 선수 한 명을 놓고 자리 쟁탈전을 벌이기도 한다.

그중 메인 스테이지는 모자와 상의다. 선수들의 모자와 상의는 TV는 물론 경기 중 노출 빈도가 높은 만큼 치열한 자리 쟁탈전이 펼쳐진다.

모자 하나, 의류 한 벌이라도 많은 기업이 공존하는 만큼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피할 수 없다. 자리 선점 우선권은 메인 스폰서에 있다.

일반적으로 메인 스폰서는 모자 정면과 왼쪽 사이드를 선점한다, 골프웨어에는 왼쪽 가슴과 왼쪽 팔에 패치를 붙인다. 스윙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돌아가는 만큼 왼쪽에 패치를 부착하는 것이 TV나 경기 중 노출 효과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우리투자증권 선수프로모션 담당자 서승범씨는 “모자와 의류에 들어가는 패치 사이즈 및 위치는 정해지지 않아서 홍보 효과 극대화를 위해 늘 고민한다. 하지만 패치가 지나치게 커질 경우 선수는 물론 의류업체와의 충돌도 피할 수 없다. 기업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인 스폰서라 해도 몸값이 높은 선수일수록 선점할 수 있는 공간은 줄어든다. 모자와 상의에 부착할 수 있는 패치 공간은 한정적이지만 후원 업체는 많아 그야말로 광고 격전장이 된다.

이처럼 선수들의 의류에 들어가는 기업 로고 패치는 계약 조건에 따라 위치와 크기, 개수는 천차만별이다. 일부 기업은 모자 챙과 상의 뒤쪽, 바지 등 사각지대에도 패치를 붙이기도 한다.

그러나 패치가 많아질수록 혹은 패치 사이즈가 커질수록 의류업체와의 충돌은 피하기 어렵다.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의류는 그 자체가 훌륭한 디자인이다. 따라서 의류업체 입장에서는 가급적 패치가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기업 홍보를 위해 여기저기 패치를 부착해 플레이하는 선수들을 보면 속이 상할 만도 하다.

선수들의 당일 의류 선택에 있어서도 메인 스폰서의 입김이 가장 강하게 작용한다. 화려한 컬러나 디자인의 의상일수록 패치가 돋보이지 않기 때문에 최종 라운드 및 중요한 대회에서는 가급적 화려한 의상을 피할 것을 지시하기도 한다.

기업의 지나친 홍보 욕심은 선수들과의 마찰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패치 사이즈 및 위치에 따라 스윙이 부자연스러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슴에 들어가는 패치로 선수에 따라서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있어 패치 대신 프린팅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프린팅을 사용할 경우 별도의 제작비가 들어갈 뿐 아니라 로고가 돋보이지 않아 난색을 보이는 기업도 있다.

유응열 SBS골프해설위원은 “선수 입장에서는 로고 하나하나가 전부 돈이다. 따라서 패치 크기나 위치는 대부분 기업 입장에 맡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금전 관계에 의해 이뤄지는 만큼 기업보다 선수들이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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