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실적 반토막 부진을 털어내고 3분기 상당한 실적 회복을 달성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의 실적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KB금융의 올 3분기 당기순익은 전 분기보다 무려 180%(2974억원) 급증한 4629억원이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의 당기순익 역시 62.8%(1457억원) 급성장한 3775억원에 달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전분기와 비교해 5.8% 가량 줄어든 5232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에 이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익 회복세는 표면적 결과에 불과하다. 실적 성장이 대부분 충당금 적립 감소, 법인세 비용 및 지분법 평가손실 제외 등 일회성 비용 축소와 유가증권 매각, 환율 하락에 따른 매매평가익 등 일회성 이익 확대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총자산이익율(ROA)과 자기자본이익율(ROE) 등 금융지주사의 수익성 지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B금융의 올 3분기 ROA와 ROE는 각각 0.48%, 5.55%로 전분기보다 소폭 올랐지만 지난 2011년 2분기 이후 내리막길이다.
신한금융은 2011년 12.6%에 달하던 ROE가 올 3분기 7.9%까지 급락했고 ROA 역시 1% 밑으로 낮아졌다. 하나금융은 전분기보다 수익성이 다소 좋아지긴 했지만 2011년 0.76%, 9.16%에 달하던 ROA와 ROE는 올 3분기 각각 0.48%, 7.74%로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다음달 1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우리금융의 경우 전분기(1482억원)보다 순익이 크게 감소해 1000억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내·외부적 영업환경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으로, 실적 회복에도 오히려 순이자마진(NIM)은 떨어졌다”며 “기업 추가 부실 가능성도 있어 실적 회복세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