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데이 광풍]유아용 파티드레스가 200만원? "우리 아이 기죽을까봐..."

입력 2013-10-31 09:23 수정 2013-10-3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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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개포동에 사는 주부 황 모(33)씨는 다섯살짜리 딸의 할로윈데이 파티를 위해 10만원을 들여 마녀 의상을 대여했다. 딸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하는 할로윈데이 행사를 위해서다.

인천에 사는 또 다른 주부 한 모(35)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런 행사가 일반화되면서 부모들 사이에서 일종의 경쟁심리가 생긴다. 실제로 200만원을 호가하는 드레스를 입히는 엄마들도 있다. 우리 아이가 뒤쳐질까봐 무리를 해서라도 하는 분위기다. 다른 엄마들도 부담스러워 하고 있는 눈치다"고 토로했다.

상업주의적인 통과의례의식이 어른을 넘어 아이들에게도 통용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대부분 유치원에서 발렌타인 데이, 빼빼로 데이, 할로윈데이 등 서양 행사를 열고 있기 때문에 그 부담은 고스란히 부모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할로윈데이는 귀신을 쫓는다는 켈트족 신앙에서 시작한 미국의 행사다. 미국에서는 이날 귀신분장을 한 채 파티를 하거나 아이들이 집집마다 방문하며 사탕을 얻어가는 등의 풍습이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영어유치원이 늘어나면서 어린이용 할로윈데이 파티를 많이 벌이고 의상을 파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8~21일까지 G마켓이 이벤트ㆍ파티용품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앞서 2주 전보다 58% 증가했다. 이중 할로윈 파티 의상은 228% 급증했다. 이밖에 모자 등 변장소품(39%)은 물론 초콜릿(21%)과 캔디(12%) 등도 10~30% 가량 늘었다. 11번가 역시 같은 기간 할로윈 상품 매출이 12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성 행사에 무리하게 돈을 쓸 필요가 있을까도 싶지만,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조작된 기념일을 따르는 우리 사회 의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어린이들에게도 할로윈데이 파티는 보편화 되어 있는 추세"라며 "부모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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