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中 LCD공장 ‘기대 반 우려 반'

입력 2013-10-2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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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두번째 규모 中시장 전초기지… 경쟁업체들 잇단 증설 공급과잉 우려도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 LCD공장 준공을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중국 공략의 전초기지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지만, LCD 공급 과잉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5일 오전 중국 쑤저우에서 이 회사 김기남 사장과 중국 고위층들이 참석한 가운데 8.5세대 LCD공장 준공식을 개최한다.

이 곳에서는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에 돌입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에 첫 LCD공장을 세운 이유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큰 디스플레이 시장이다.

특히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보조금을 투입해 TV 시장을 넓히려 하고 있다. 여기에 패널 수입관세도 지난해 3%에서 5%로 올린 데 이어 8%로 인상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가 8%로 올라가면 사실상 한국서 생산한 패널은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한다.

문제는 중국 공략 및 관세 우려에 따른 공장 증설이 LCD 시장 공급과잉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데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도 두 번째 8.5세대 라인인 허페이 B5 공장을 내년 1분기부터 시험 가동한다. LG디스플레이도 중국 광저우 공장을 내년 하반기에 가동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앞다퉈 생산 능력을 늘리면서 전문가들은 ‘공급과잉 현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8세대 라인이 지금보다 3개 더 늘어나면 전 세계 시장 공급량은 최소 5%, 많게는 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최근 상황에서 이 물량을 전부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최근 “일각에서는 세계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디스플레이 업황에 대해) 일단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홍성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국경절 TV 수요가 부진했고, 북미지역 TV가격 하락으로 인한 패널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여기에 국내 및 중국업체의 8세대 라인 가동이 시작되면서 내년에도 공급 과잉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 세계 TV 업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 7월 전 세계 평판TV 판매량은 1488만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3% 감소했다. 작년 약 4% 줄어든 세계 TV 시장 규모가 올해도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TV 업황 둔화는 몇 년전부터 감지됐다. 이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투자 결정 후 계획보다 늦게 공사에 들어갔다. 올 초 공사를 시작하고도 투자 규모를 확정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2011년 기공식을 개최했으나 이후 기판 크기를 키우면서 1년 가량 더 늦춰졌다. 지난해 5월 착공식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연 후에야 본격적으로 라인 공사를 시작했다. 결국 이번 공장 준공도 ‘울며 겨자먹기’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는 중국을 공략하지 않을 수 없다. 시장 상황에 맞게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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