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5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고용 상황 분석에 더 많이 활용하는 일자리 창출 건수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는 22일(현지시간) 9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4만8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망치인 18만건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다만 실업률은 7.2%로 전달의 7.3%에서 하락하며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7.3%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치보다 낮은 것이지만 전문가들은 구직자가 줄어든 것이 실업률 하락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취업 연령대 인구 가운데 일자리를 갖고 있거나 찾는 사람의 비율을 의미하는 노동 참가율은 63.2%로 1978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미 정치권의 ‘예산 전쟁’으로 인한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이전에 이미 노동 시장이 활기를 잃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통화 정책 결정 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자 양적완화 축소를 포함한 출구전략의 시행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는 정치권발 불확실성이 연말연시에도 지속할 것으로 보여 연준이 일러야 내년 초 자산 매입 축소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월가 유명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 시기를 내년 봄까지 늦출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뚜렷한 개선을 보이지 않은 고용지표 때문에 올해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테이블에 테이퍼링(tapering, 자산 매입 축소)은 없을 것”이라면서 “연준이 3월에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고용지표 부진으로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 축소 시기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자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상승마감했으며 S&P500지수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49% 오른 1만5467.6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24% 상승한 3929.57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57% 오른 1754.67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