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서점별 가중치 평가… 믿을 수 없는 ‘베스트셀러’

입력 2013-10-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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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 8곳 순위 합산해 만든 ‘궁여지책’… 판매 부수로 따져야 집계 정확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간 베스트셀러가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베스트셀러 선정 기준이 판매 부수가 아닌 가중치 점수라는 독특한 방식을 취하기 때문이다. 이는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대한 독자들의 불신을 받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한국출판인회의(이하 출판인회의)는 매주 목요일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영광도서(부산), 계릉문고(대전) 등 오프라인 서점과 예스24, 인터파크도서, 알라딘 등 온라인 서점 총 8곳의 주요 서점 순위를 합산한다. 이때 중요한 요소가 서점별로 부여되는 가중치다.

수도권 서점인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등 3곳의 가중치는 1.7점이며, 그 외는 1점이다. 교보문고의 1위가 예스24의 1위보다 1.7배 더 점수가 높다는 뜻이다. 각 서점에서 1위는 20점, 2위는 19점을 주는 방식이며 20위는 1점이 매겨진다. 여기에 가중치를 곱한다. 1.7의 가중치를 가진 교보문고 1위 도서의 경우 34점(20×1.7)을 얻는다. 예스24의 1위 도서는 20점(20×1)이다. 이후 8곳 서점의 자체 순위를 가중치 점수로 환산해 도서별로 합한다. 이렇게 나온 점수의 순위가 출판인회의가 제공하는 주간 베스트셀러다.

전문가들은 이 방식에 허점이 많다고 지적한다. 판매 부수 집계가 아니기에 정확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가중치 방식은 온라인 서점에서 40% 이상 점유율 가진 예스24와 그보다 점유율이 낮은 다른 온라인 서점의 점수가 같다. 이 때문에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확한 베스트셀러 집계를 위해서는 판매 부수를 종합한 순위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부수 집계방식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출판인회의 집계 담당자는 “모든 서점에서 판매 부수를 받지 못한다”며 “한 곳이라도 빠지면 부수 집계방식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집계를 그만두는 것도 검토했었다”며 “궁여지책으로 만든 방식이 가중치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서점의 판매 부수 제공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한 서점 관계자는 “일부 출판사에서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공개를 꺼린다”며 “출판사 동의가 있어야만 공개가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출판사 동의가 없어 판매 부수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입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일부 서점에서는 순위와 부수 모두 제공하기 때문이다. 교보문고와 인터파크도서다. 교보문고는 출판인회의 제공 자료에 부수까지 보내는 유일한 서점이다. 교보문고 이수현 브랜드관리팀장은 “일반인 공개도 아닐뿐더러 공개하지 말아야 할 고객정보도 아니다”며 “영업 비밀과도 관계없다”고 일축했다.

인터파크도서는 주간 베스트셀러 부수를 일반인에게 완전히 공개했다. 인터파크도서 정지연 대리는 “인터파크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판매 부수를 확인할 수 있다”며 “출판인회의가 판매 부수 집계방식을 한다 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정확한 종합 베스트셀러가 나오기 위해서는 출판인회의보다는 문화체육관광부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정관성 종합지원센터장은 “도서 유통사(서점)의 협조 없이는 집계하기 힘들다”며 “또한 종합 베스트셀러를 만들어야 한다는 당위성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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