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적 외인장세… 개미들 또 총알받이되나

입력 2013-10-1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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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36거래일 연속 순매수 1등주 편식 심화…개인 추격매수 땐 ‘개미지옥’ 가능성도

최장(最長) 순매수 기록을 경신한 외국인투자자들의 업종별 1등주 편식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날 개장초반까지 36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오며 12조1316억원어치의 주식을 쓸어담았다. 1998년 외환위기 직후 진행된 34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외국인들은 업종별 1등주만 골라먹고 있다. IT업종의 경우 삼성전자는 3조2919억원을 사들인 반면 LG전자는 88억원을 팔았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더 집중한 것이다.

인터넷 업종에서는 네이버를 8655억원 매수했지만 다음은 480억원 사들이는 데 그쳤다. 자동차 업종 가운데 현대차(8251억원)와 현대모비스(2238억원)의 매수규모 차이는 4배 가까이 됐다.

철강에서도 현대하이스코(1032억원)보다 포스코(6961억원)에 더 집중했으며 통신주에서는 SK텔레콤(3589억원)에 더 많은 러브콜을 보냈다. 이 밖에 LG화학(2254억원), 신한지주(1725억원), 현대건설(645억원) 등 업종별 1등에 대한 편식이 심했다.

개인이나 기관에게는 1등, 2등주 모두 ‘블루칩’이지만 외국인들 시선에서는 1등주 조차 ‘옐로칩’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애플의 시가총액은 4583억 달러(한화 486조4854억원)에 달하지만 한국증시 ‘바로미터’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절반이 조금 넘는 215조4989억원에 그치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패시브(지수 의존형) 성격이 강하기 떄문에 외국인들의 1등주 ‘사자’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 ‘팔자’로 수급 불균형이 극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매도로 전환할 경우 지수의 낙폭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주가 상승 과정에서 소외됐던 개인이 뒤늦게 매수에 가담할 경우 외국인 총알받이로 이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 이후 박스권 상단 근접에 따른 기술적 부담과 함께 재정협상 과정에서 노이즈 확산될 경우 외국인 매수 강도기 약화될 수 있어 일시적 균열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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