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호 농심 회장 ‘고집’통했다… 중국 누적매출 10억 달러 돌파

입력 2013-10-17 11:1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중국 상하이 소재 한 대형마트에 농심 제품 신라면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제공 농심
신춘호 농심 회장의 ‘고집’에서 비롯된 차별화 전략이 13억 중국 대륙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농심은 중국법인 매출이 올해 10월을 기점으로 누적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16일 밝혔다. 1999년 상해생산공장을 독자법인으로 전환한 이후 15년만이다. 10억 달러를 신라면(3.5元)으로 판매갯수로 환산하면 약 18억개로, 이는 중국 국민(13억명)이 모두 한 번 이상 먹어본 수치다.

중국에서 농심의 성공 비결은 ‘고집′이다. 농심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내세우는 ‘현지화’전략이 아닌, 한국의 매운 맛을 대표하는 ‘신라면’을 그대로 중국시장에 선보였으며, 고급 제품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전략을 고수했다.

중국 진출 당시 신 회장은 ’농심의 브랜드를 중국에 그대로 심어야 한다”며 “한국인이 좋아하는 얼큰한 맛은 물론이고 포장, 규격 등 모든 면에서 ‘있는 그대로’ 중국에 가져간다. 이것이 중국시장 공략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브랜드를 현지화시켜 단기적인 성공을 거두기보다는, 농심의 제품력을 믿고 한국의 맛으로 제대로 공략해보자는 의지의 표현이다.

실제로 농심보다 5~6년 앞서 중국에 진출한 경쟁업체는 현지화 제품 중심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다 결국 1999년 생산을 중단하고 2002년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농심은 국내에서 검증된 신라면, 안성탕면, 짜파게티, 너구리 등의 베스트 제품을 중국에 내놓으며, 일반 저가 제품과는 달리 고급 제품의 이미지를 고수했다.

이후 개방정책에 따른 중국인들의 소득수준도 함께 올라가면서 한국의 신라면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은 물론이다. 현재 중국라면보다 약 1.5배 비싼 신라면은 최근 중국의 소득수준과 식품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중국, 일본, 대만 제품보다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농심은 올해 중국 매출목표를 지난해 1억2000만 달러보다 38% 늘어난 1억6500만 달러로 잡고 있다.

최근 중국 라면시장 성장률이 0.8% 안팎인 점을 감안할 때, 농심의 성장세는 매우 이례적이다. 농심은 중국사업의 최근 3년간 평균 성장률은 19%이며,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30%의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이보다 38% 성장한 1억6500만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내 주요 제품으론 신라면을 비롯해 신라면블랙, 김치라면, 안성탕면, 너구리, 둥지냉면 등이다.

구명선 농심 중국법인장은 “농심은 중국에서 15년간 단 한번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적이 없을 만큼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엔 신라면블랙, 둥지냉면 등의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끌고, 온라인 시장에서도 소기의 성과가 나오고 있어, 향후의 성장세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오늘부터 즉각 켠다…북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싫어하는 이유 [해시태그]
  • [위기의 빈 살만] ① 네옴시티, 신기루인가...끊이지 않는 잡음
  • LTE 요금제, ‘중간’이 없다…같은 요금에 5G 6GBㆍLTE 250MB 데이터 제공
  • ‘20살’ 종부세 개편 초읽기…"양도·취득세까지 대개조 나서야" [불붙은 부동산세제 개편①]
  • 손실흡수능력 저하에 ‘자금수혈’ 나선 모기업…기댈 곳 없는 중ㆍ소형 저축은행 어쩌나
  • 대북 확성기 방송의 선곡은…BTS와 볼빨간 사춘기
  • 밀양 성폭행 사건 피해자 여동생이 올린 글…판결문 공개 원치 않는다
  • 엔비디아 시총 ‘3조 달러’ 쾌거에…젠슨 황 세계 10위 부자 ‘눈앞’
  • 오늘의 상승종목

  • 06.0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7,997,000
    • -0.07%
    • 이더리움
    • 5,211,000
    • +0.21%
    • 비트코인 캐시
    • 667,000
    • +0%
    • 리플
    • 702
    • +0.57%
    • 솔라나
    • 227,900
    • +2.01%
    • 에이다
    • 626
    • +1.62%
    • 이오스
    • 999
    • +0.6%
    • 트론
    • 165
    • +1.23%
    • 스텔라루멘
    • 141
    • +1.44%
    • 비트코인에스브이
    • 80,150
    • +1.01%
    • 체인링크
    • 22,940
    • +2%
    • 샌드박스
    • 593
    • +2.0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