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몰락의 재구성]법정관리 5개 계열사 살펴보니...

입력 2013-10-1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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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인터내셔널·동양 현금자산 거의 제로… 시멘트·네트웍스도 재무구조 불안

처음 법정관리를 신청했던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주)동양의 현금성 자산이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알려진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웍스의 재무구조도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유동성 위기로 자본잠식 상태인 동양레저는 재무제표상 핵심자산 취득가액 3618억원의 계열사(동양, 동양증권) 지분법적용투자주식이다. 이 주식의 시장 가격은 1443억원으로 취득 금액의 절반이 채 안 된다. 더구나 금융권으로부터 빌린 차입금 900억원에 대한 담보로 잡혀 있다.

동양레저는 지난해 말 웨스트파인골프클럽의 부지와 건축물의 소유권을 모두 동양네트웍스에 넘기며 793억원을 확보했다.

대신 골프장 영업을 위해 세일 앤 리스백 형태로 2033년까지 보증금 10억원, 연간 임차료 49억원 조건으로 빌렸다. 또 동양생명과는 대형 골프장인 파인밸리, 파인크리크를 보증금 103억원에 연간 50억원 규모로 2025년까지 빌려 쓰기로 계약했다.

그러나 동양레저는 동양네트웍스에 60억원, 동양생명에 137억원의 차입금이 있어 2건의 임대차보증금은 현금화할 수 없다. 골프장을 팔면서 남긴 장부가액 110억원 규모의 부속 부지와 기숙사 등도 이미 효성캐피탈에 100억원을 빌릴 때 담보로 제공된 상태다.

동양이 지분 100%를 보유한 동양인터내셔널(옛 동양캐피탈)은 계열사 지원에 재무안전성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동양인터내셔널은 지난 2011년 사업부문 구조조정을 통해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활동에 따른 리스크를 개선했지만 재무활동에 대한 위험요소를 제거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자 부담이 있는 차입금 규모는 유동부채 6810억원 중 6684억원에 달했다.

동양인터내셔널의 가장 큰 자산은 비유동자산에 해당하는 계열사 지분이다. 장부가액으로 3707억원이지만 지난해 말 시장가치로 따지면 1600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인터내셔널은 계열사들에 1800억원 수준의 채무가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이자율이 높은 유동성 기업어음이다.

동양그룹 주력 계열사인 동양(옛 동양메이저)는 연간 1000억원에 육박하는 금융비용 부담에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 등의 기업어음을 인수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더욱 악화됐다. 올해 8월 기준으로 보유한 계열사 기업어음 잔액은 6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부채비율은 650%까지 급증했으며, 총 차입금 규모는 1조2000억원 수준에 달했다. 게다가 법정관리 직전 차입금의 대부분이 단기성으로 구성된 가운데 투기등급 유가증권에 대한 시장수요 감소에 따른 상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회사의 신용등급은 한계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태로 알려진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웍스도 재무구조가 불안하다.

동양시멘트는 국내 시멘트 업계 2위로 회사 규모나 업계 인지도는 높고, 부채비율은 2011년 192%에서 2012년 219%로 비교적 양호하다. 그러나 유동비율은 2011년 32%, 2012년 61%, 올해 상반기 72%에 불과하다. 특히 동양시멘트 지분의 과반수가 넘는 54.96%를 법정관리 신청한 (주)동양이 보유하고 있고 2대 주주 역시 동양인터내셔널(19.09%)이 보유하고 있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동양네트웍스의 경우 2010년 영업손실 1억200만원, 2011년 989만원, 2012년 74억원, 올해 상반기 82억원으로 4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유동부채는 299억원, 421억원, 1305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차입금 규모는 1억5050만원에서 101억원, 254억원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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