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하준 "너무 하고 싶었던 연기… 하지만 하차해도 아쉬움 없어" (스타인터뷰)

입력 2013-10-1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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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장세영 기자(photothink@)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훈훈한 외모와 순간순간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매너. 백마 탄 왕자님은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앞에 나타났다. MBC ‘오로라공주’의 완벽남 설설희를 연기하는 배우 서하준은 수많은 여성들이 꿈꾸던 이상형의 모습을 그대로 실현시켰다.

인터뷰를 위해 서울 대방동 이투데이 사옥을 찾은 서하준은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에게 깍듯이 고개를 숙였다. 자신의 얼굴을 알아보는 이들에게 하나하나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모습은 잘 생긴 외모보다 그를 더욱 빛나게 했다.

“촬영장에만 있어서 인기를 크게 실감하진 못하고 있어요. 그래도 밥 먹으러 갈 때나 아파트 단지 같은 곳에서 촬영할 때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시는 걸 보면 ‘우리 드라마가 이렇게 사랑받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고등학생 시절 우연한 기회로 본 뮤지컬 ‘라이온킹’은 서하준을 연기에 대한 호기심으로 밤잠 못 이루게 했다. 화려한 뮤지컬 무대와 배우들이 가져다 준 감동은 그에게 연기자의 꿈을 가져다줬다.

“아마 ‘라이온킹’을 보지 않았다면 연기에 눈을 뜨지 못했을 것 같아요. 처음엔 연기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배우들이 느끼는 희열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커튼콜 때 배우들이 흘린 눈물의 이유가 대체 무엇일까’하는 궁금증에서 출발했어요.”

그 때부터 그의 진로는 연기자로 굳혀졌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쉬운 길은 아니었다. 연극 무대를 처음 밟은 시기는 2009년. 대학로는 열정과 실패, 성공과 좌절이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어김없이 슬럼프는 찾아왔다.

“연기를 그만둬야 하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일을 찾아보기도 했죠. 그런데 오히려 다른 일을 하니까 제가 가진 연기에 대한 애정을 더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어요. 사람들은 현실을 좇아야 한다고 하지만 전 아직 꿈을 좇으려고 해요. 설령 그게 어리석을지라도요.”

▲사진=장세영 기자(photothink@)

서하준은 ‘오로라공주’에 중도 투입됐다. 오디션을 본 것은 지난해 겨울. 그러나 드라마가 시작하고 나서도 연락이 오지 않아 마음을 비우고 있던 상태였다.

“이미 방송이 나간 상태라 생각지도 못했는데 나중에 연락을 받았죠. 어떤 역할인지 따질 틈도 없었어요. 당장 연기를 너무 하고 싶었으니까요.”

외모와 성격, 재력까지 모든 것을 갖춘 설설희는 임성한 작가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이다. 어쩌면 ‘오로라공주’에서 몇 안 되는 상식적인 인물일지도 모른다. 무리수를 둔 전개와 수많은 배우의 하차, 막장 논란으로 작품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시청자분들은 이해 안 가는 부분도 있겠지만 저희는 연기를 하다보면 흐름이 있으니까 ‘이런 일도 있을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보면 시청자들을 위해 재밌는 요소를 만들어 내기 위해 색다른 방식으로 다가가는 게 아닐까요?”

만일 중간에 하차하게 되더라도 그에게 미련이나 아쉬움은 없다. 자신의 욕심보다는 극의 흐름과 시청자의 재미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제가 하차해서 작품에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하차해야죠. 아쉽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그저 항상 대본에 충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연기할 뿐이에요.”

▲사진=장세영 기자(photothink@)

그는 설설희를 ‘남자가 봐도 완벽한 남자’라고 표현하며 10점 만점에 9점을 매겼다. 설설희의 단점이 무엇인 것 같냐고 물어보니 한참 동안 생각에 잠길 정도였다.

“설희의 단점은… 행복하게만 살아서 시련을 극복할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죠. 마치 종이 한 장에 손가락이 베인 것이 더 따갑듯이 조그만 상처도 크게 다가왔을 거에요. 로라와의 결혼에 실패했을 때 설희의 상심이 정말 컸을 거에요.”

그렇다면 남자가 봐도 완벽한 남자를 멋들어지게 소화하고 있는 그는 스스로에게 어떤 점수를 매길까.

“전 항상 제가 한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누구를 만나도 그 사람에게 배울 점을 찾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3점을 주고 싶어요. 나머지 7점은 앞으로 채워나갈게요.”

▲사진=장세영 기자(photothink@)

서하준은 자신이 애정을 쏟은 일을 누구보다 잘 해내고 싶다. 또한 한 가지 일에 빠지면 완벽에 가까워질 때까지 다른 일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성격이다. 지금 그 일은 바로 연기이다.

“‘오로라공주’가 제 첫 드라마 작품이니까 아직 한 가지 면만 보여드렸어요. 제가 가진 다른 면을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렸을 때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면 좋겠어요.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계속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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