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절반 “10억 주면 감옥 갈 수 있다”… 윤리의식 실종

입력 2013-10-10 08:05 수정 2013-10-1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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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청소년들의 윤리의식 수준이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청소년들의 정직지수와 윤리의식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인성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10일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윤리연구센터(센터장 안종배 한세대 교수)의 정직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고교생)의 47%가 10억이 생긴다면 죄를 짓고 1년 정도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응답했다. 또 36%는 이웃의 어려움과 관계없이 나만 잘 살면 된다고 응답하는 등 윤리의식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년별로는 초등학생 84점, 중학생 72점, 고교학생 68점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생들의 정직지수는 계속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평균 74점을 기록했다.

조사 결과 ‘10억원이 생긴다면 잘못을 하고 1년 정도 감옥에 들어가도 괜찮다’는 물음에 초등 16%, 중학 33%, 고교 47%가 괜찮다고 응답해 지난해 초등 12%, 중학 28%, 고교 44%보다 윤리의식이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웃의 어려움과 관계없이 나만 잘 살면 된다’는 물음에는 초등 19%, 중학 27%, 고교 36%가 그렇다고 응답해 타인과 경제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사회 정의에 대한 의식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낮아졌다.

특히 청소년들은 잘못에 대해 타인이 보고 있거나 처벌이 우려될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답변은 큰 차이를 보였다.

‘시험 보면서 컨닝한다’는 초등 96%, 중학 93%, 고교 92%가 안된다고 응답한 반면 ‘친구의 숙제를 베껴서 낸다’는 초등 30%, 증학 69%, 고교 78%가 괜찮다고 답했다.

‘인터넷에서 영화 또는 음악파일을 불법으로 다운로드 한다’는 항목은 초등 20%, 중학 58%, 고교 79%가 그렇다고 답해 도덕교육이 빠르게 변화하는 인터넷 환경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안종배 윤리연구센터장은 “초등학생과 고교생의 정직성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입시위주의 교육방식으로 인해 청소년들의 도덕의식이 황폐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안 센터장은 "사회 전반에 만연해 지고 있는 배금주의와 부패에 대한 엄정하지 못한 사회시스템이 영향을 미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이후 최근까지 전국 1만172명의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0 %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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