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불황 몰라요"… 대학가 인근 아파트 꾸준한 인기

불황기에도 대학가 인근 아파트 집값이 강보합세를 꾸준히 이어 나가고 있다. 대학생과 교직원 등 안정적인 전·월세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학가가 밀집해 있는 있는 서울 마포구 일대 D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이 일대는 학생과 임직원들이 많지만 찾는 사람에 비해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전월세 가격이 높아도 들어가려고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8일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대학가에서 가까울수록 아파트 매매가와 전·월세가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있는 한양대 인근 S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84㎡의 평균 매매가격이 5억5000만원이다. 평균 월세 가격은 보증금 7000만원에 125만~135만원 선이다. 이에 비해 한양대에서 3km 정도 떨어진 H아파트는 같은 전용 84㎡ 아파트의 매매가가 5억1000만원이다. 1999년 입주인데도 4000만원 가량 싸다.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인근 제기동 B아파트 전용 59㎡ 매매가는 3억2500만원 선이다. 같은 제기동 H아파트의 경우에는 제기역 역세권임에도 불구하고 59㎡이 2억9000만원이다.

올해는 유독 대학가 주변 분양 물량도 많은 편이다. 연세대, 서강대, 홍익대, 이화여대 등이 위치한 마포, 서대문구 일대에서는 삼성물산의 래미안 브랜드타운이 분양 중이다. 마포구 상수동 상수1?2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밤섬 리베뉴 1·2차가 대표적이다. 대우건설의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 물량도 대학교 수혜 물량이다.

한양대 등이 있는 서울시 성동구 일대에는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왕십리뉴타운 1구역 텐즈힐’이 분양 중이다. 성신여대, 고려대, 한성대 등이 위치한 서울 성북구 일대에는 코오롱글로벌이 ‘돈암 코오롱하늘채’를 10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인하대가 인접 한 인천 남구 용현동에서는 SK건설이 ‘인천 SK스카이뷰’를 10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동아방송예술대, 한경대, 중앙대 안성캠퍼스 등이 위치한 안성시에는 ‘안성 롯데캐슬’이 분양 중이다.

닥터아파트 권일 팀장은 “대학가 인근 아파트는 교통, 편의시설, 학군 등 각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주거 만족도가 높고 전월세 수요가 많아 인기가 높다”며 “문화시설과 상권이 잘 발달되어 있어 지역의 노른자위로 꼽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