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면 2008년 금융위기를 능가하는 재앙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의회가 부채 한도 증액에 협상하지 않으면 브라질부터 스위스까지 전 세계 증시가 추락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채권으로만 따져도 미 국채 유통물량은 12조 달러로 리먼브라더스 사태 당시의 채권 규모인 5170억 달러를 23배 웃돌고 있다.
리먼브라더스 사태는 지난 2008년 9월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 파산에서 시작된 금융위기를 말한다.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최고경영자(CEO)와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그룹 CEO 역시 미 의회가 부채 한도 증액에 협상하지 못하면 재앙이 닥칠 것으로 우려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핌코 CEO는 “미국에 디폴트가 닥친다면 다른 시장에도 디폴트가 번질 것”이라면서 “이는 경제 성장에 역풍이 되는 것은 물론 세계 경제에 있어 미국의 역할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증시의 가치는 리먼 사태 이후 5개월 동안 절반 증발했으며 미국은 지난 1929년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맞았다.
미국의 경기침체는 전 세계의 성장 둔화로 이어졌고 미국의 실업률은 10%까지 솟아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팀 비츠버거 BNP파리바 이사는 “미국이 이자 상환 기한을 놓치면 (파장은) 리먼 사태를 뛰어넘을 것”이라면서 “리먼은 고립된 기업이었지만 미국 정부는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