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대출 잔액이 6개월 연속 늘어나면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자료를 보면 8월 말 현재 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상호금융 등)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67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폭은 전월 1조1000억원보다 확대된 3조3000억원이다.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작년 12월 659조9000억원에서 올해 2월 654조4000억원까지 감소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3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6개월째 상승 행진 중이며 지난 5월부터 사상 최고치를 매달 경신하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한 대출 잔액은 3.2% 늘었다. 특히 8월 가계대출의 증가세는 주택대출 증가와 함께 휴가철 자금수요에 따른 기타대출 증가폭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8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1조8000억원 늘어난 47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주택대출 잔액은 322조원으로 전월보다 8000억원 증가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등 주택대출 이외의 가계대출을 의미하는 기타대출 잔액은 150조6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 늘었다. 전월 1000억원보단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 신협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19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주택대출 잔액은 86조5000억원으로 전월 2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증가세가 확대됐다. 기타대출 잔액도 111조8000억원으로 전월 8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증가세가 커졌다. 가계대출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전월보다 1조2000억원 증가했고 비수도권이 2조1000억원 늘었다.
한편, 주택금융공사, 국민주택기금 등 기타금융기관의 주택대출 잔액은 71조5000억원으로 증가세는 전월 1조6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둔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