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발언대] 인터넷에서 주인부터 되어야

입력 2013-10-02 15:55 수정 2013-10-0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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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희(서울과학기술대 영어과)ㆍ한국선진화포럼(www.kfprogress.org) 홍보대사12기

한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누구든지 본인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죠. 특히나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이는 더욱 쉬워졌습니다. 댓글, SNS, 블로그 등 그 방식 또한 다양해졌는데요. 그렇다면 인터넷 상에서의 우리는 진정한 자유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혹시 ‘마녀사냥’, ‘신상털기’라는 용어를 들어보셨나요? 인터넷 상에서 어떤 사건의 한 장면만을 가지고 한 인물을 비난할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정보를 낱낱이 밝혀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을 말합니다.

‘채선당 임산부’ 사건을 들어보셨나요? 한 임산부가 채선당 직원에게 배를 발로 차였다고 인터넷에 글을 올리며 시작되었습니다. 결국 채선당은 사과하고 그 직원은 많은 비난에 신상까지 공개었습니다. 하지만 CCTV분석 결과 그 직원은 배를 차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렇듯 사실과 상관없이 인터넷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한 장면이나 한 쪽의 의견만이 널리 알려져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그 개인 뿐 아니라 그 가족까지 피해를 보고 있어 상황이 더 심각한데요.

이 외에도 악플에 의한 자살, 허위사실로 인한 여론 조작 등 인터넷이 만들어낸 ‘자유인’들은 많은 문제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을 ‘자유인’이라고 부르는 게 맞는 걸까요?

아닙니다. ‘진정한 자유인’이 되기 위해서는 ‘주인의식’이 필요합니다. 인터넷에서는 익명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악성 댓글을 쉽게 달곤 하는데요. 하지만 본인의 의견에 대한 주인의식 없는 무분별한 악플은 결국 본인에게 큰 피해로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최근 ‘환상거탑’에서는 이를 다루는 방송을 했습니다. 주인공은 습관적으로 계속해서 악플을 답니다. 문제는 누군가를 만날 때 일어납니다. 상대방이 본인에 대해 안 좋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것이 계속 그 사람 머리 위에 악플로 보입니다.

이는 본인이 인터넷에서 했던 것이었는데 남들도 본인처럼 그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결국 그는 주변사람들과 싸움을 일으키다가 결국에는 정신병원에 들어가는 지경에 이릅니다.

이 사람에게 부족했던 것은 주인의식이었습니다. 본인이 쓰는 악플을 본인의 이름으로 완전한 자신의 의견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 익명을 통해 표현한 것이죠. 즉, 본인의 의견에 대한 완전한 주인 의식이 없었던 것입니다.

또한, 본인의 의견에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아니 그만큼 타인의 생각도 제대로 바라볼 수 없었던 것이죠. 이는 노예에게는 없고 주인에게만 있는 ‘자유’라는 의미가 퇴색된 것입니다. 따라서, ‘진정한 자유인’은 본인의 의견에 진정한 주인이어야 합니다.

이에 필요한 것은 책임의식 입니다. 물론 익명성에 기대 책임을 지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공인의 경우입니다. 최근 많은 연예인들이 본인의 SNS에 올린 글로 사과하고 해명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들이 본인의 현 위치와 그에 따른 여파에 대해 생각했더라면 이러한 경우가 일어났을까요?

정치인들도 조심해야 합니다. 닐슨 코리아 클릭이 트위터 팔로워 수를 기준으로 상위 200인을 선정한 결과 7명이 정치인이었고, 그 중 3명은 상위 100위 안에 들었습니다. 그 중 절반이 연예인임을 감안하면 이들의 트위터도 연예인과 같은 수준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죠.

이외에도 파워블로거나 파워트위터 유저 등 인터넷 상에서 많은 집중을 받고 있는 사람이면 그에 맞게 더욱 책임감 있는 글을 올려야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강제의 반대로서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언론의 조작이 아닌 진짜 여론이 형성되어야 한다는 뜻인데요.

혹시 ‘강정마을 해군기지’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강정마을 해군기지는 환경오염으로 인해 많은 제주도민들이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제주도 둘레길을 여행하는 사람들에 의해 주목을 받았고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기사가 올랐습니다.

제 지인도 그에 동의하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그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그 지인의 말에 따르면 그 기사에 대한 모든 댓글들이 계속해서 삭제되었고, 그 기사를 추천하는 표시 또한 계속해서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 문제에 대해 여론의 주목을 끌지 않기 위함이었죠. 따라서, 어떠한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발언의 자유는 누군가에 의해 침해된 것인데요. 이것이 자유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있는 한국의 모습일까요?

결국, 자유민주주의가 제대로 발휘되고 있는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인터넷 상에서 모든 국민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책임있는’ 발언을 통해 ‘진정한 자유인’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그러한 자유인들의 의견이 보호받을 수 있는 인터넷 상의 환경도 조성되어야 할 것입니다.

김재희(서울과학기술대 영어과)ㆍ한국선진화포럼(www.kfprogress.org) 홍보대사1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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