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etoday.co.kr/pto_db/2013/10/20131002144800_352293_500_333.jpg)
무로이 다카시로<사진> 일본 공업촉매연구소 대표는 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회 한일산업포럼’에서 이같이 밝히고, 석유화학 업계의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셰일가스가 석유화학산업에 가져오는 영향’이라는 주제 발표를 진행한 무로이 대표는 석유화학 원료인 폴리에틸렌 가격을 예로 들며 미국과 아시아 지역의 생산 단가를 비교했다. 합성수지의 주원료인 폴리에틸렌은 셰일가스에서 추출하는 에틸렌 중합공정을 거쳐 생산된다.
무로이 대표는 “셰일가스 개발국인 미국은 고밀도 폴리에틸렌 생산 원가를 톤당 742달러에 맞출 수 있고, 아시아 지역 국가의 경우 수송 비용 등을 감안한다면 톤당 1304달러 정도로 산출할 수 있다”며 “이는 납사 기반의 폴리에틸렌 생산 원가인 톤당 2079달러에 비해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로이 대표는 이 때문에 현재 일본의 석유화학 기업들이 상당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사히화성을 포함한 일본의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이 납사크래커(납사분해설비) 가동 중단 계획을 내놓고 있다”며 “미국이 에틸렌을 본격적으로 수출하기 시작하면 납사크래커는 점점 더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로이 대표는 또 미국 석유화학 업체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저렴한 에너지 비용을 꼽았다. 그는 “미국에서 셰일가스를 정제해 만든 천연가스(메탄) 가격은 MMbtu당 4달러 수준인데, 운송 과정에서 드는 비용을 감안해도 9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석유화학 제품 가격에서 에너지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70~80%에 달하는 만큼, 저렴한 천연가스 가격은 미국의 석유화학 업체들의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