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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혁신 논란 속에서도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애플의 최신 아이폰인 아이폰5S와 5C는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 등 9개국에서 출시한 이후 첫 주말에 9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아이폰5가 세웠던 500만대 판매 기록을 두 배 가까이 웃도는 것이다.
지난해 아이폰5의 첫 출시 국가가 아니었던 중국이 포함되고 애플이 예년과 달리 두 개의 최신 모델과 다양한 색상 등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기록 경신의 주요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아이폰5S는 기존의 검정과 흰색 두 가지에 샴페인골드라는 색상을 추가했다. 5C는 다섯 가지 색상으로 나온다.
특히 골드 색상의 아이폰5S는 출시 첫날 매진 사태를 기록한 것은 물론 이베이에서 무려 1만 달러(약 1100만원)가 넘는 가격에 팔리기도 했다.
아울러 새 아이폰과 거의 동시에 내놓은 모바일 운영체제(OS) iOS7은 전면적인 개편으로 기존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기기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애플은 지난달 23일 “iOS7이 정식으로 출시된 지 일주일 만에 2억대 이상의 기기가 이 OS로 구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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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명 이상의 가입자로 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은 올해 안에 처음으로 아이폰을 판매한다. 이미 암시장에서 아이폰을 구입, 차이나모바일 통신망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4200만명에 이르기 때문에 이들의 업그레이드 수요를 감안하면 그 파급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새 아이폰 출시와 차이나모바일 등과의 연계로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이 내년에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IDC에 따르면 애플의 지난 2분기 중국시장 점유율은 5%에 불과했다.
그러나 애플이 직면한 도전은 만만치 않다. 애플은 가격 경쟁력과 다양한 제품을 앞세운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에 밀리고 있다. IDC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13.1%로 지난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은 30.4%로 애플에 크게 앞서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혁신이 쇠퇴하고 있다는 우려는 애플에 가장 큰 부담이다. 지난달 11일 아이폰 공개행사에서도 스티브 잡스 애플 설립자 사망 이후 소문이 무성했던 아이TV나 아이워치 같은 새로운 기기의 공개는 없었다.
아이폰5S는 A7칩과 지문인식센서 채택 등 이전보다 사양은 개선됐으나 시장 예상과 다른 점은 보이지 않았다.
USA투데이는 ‘잡스의 영혼이 새 아이폰과 함께 애플을 빠져 나갔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아이폰5S와 5C가 기존 제품보다 크게 나아진 게 없다”며 “이는 잡스가 남긴 제품 개발 계획이 소진됐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산업과 기술의 새 장을 여는 것으로 유명했던 애플이 전형적인 미국회사로 변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혁신이 쇠퇴했다는 우려에 애플 주가는 지난해 9월 아이폰5 공개 이후 25% 이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