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보건복지부장관의 진퇴를 둘러싼 예기치 못한 ‘인사 파동’으로 박근혜 정부의 집권초 국정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진 장관이 기초연금 축소 등 ‘복지공약 후퇴’ 과정에 불만을 품고 일방적으로 사표를 제출하고 칩거에 들어간데 이어 권력의 중추인 청와대가 이를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파장은 확산되고 있다.
진 장관은 칩거 사흘째인 29일 낮 장관실 직원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기자들과 만나 “그만 사의를 허락해 달라”며 업무에 복귀할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그는 “기초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하는데 반대했고 지금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런 뜻을 청와대에도 여러 차례 전달했다”며 “그동안 제가 반대해왔던 기초연금 (최종)안에 대해 제가 장관으로서 어떻게 국민을, 국회와 야당을 설득할 수 있겠느냐”고 사퇴 고수 이유를 밝혔다.
이처럼 청와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진 장관이 사퇴입장을 고수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복지공약 후퇴 논란은 쉽사리 수습하기 힘든 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박 대통령의 옛 비서실장 출신이자 새 정부 국정철학에 가장 밝은 인사가 사실상 대통령의 지시에 ‘반기’를 드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7개월여를 맞은 새 정부의 국정운영은 그야말로 중대한 시험대에 오른 양상이다.
이와 관련, 여권의 한 고위인사는 “지금 정기국회인 만큼 국회에서 정부의 안을 잘 설득하고 입법화를 해야하는데 사퇴를 표명하니 참 난감하다”며 “지금 가장 중요한 시기에왜 그러는지 알 수가 없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기초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하겠다는 것은 대선공약이었고, 그때 대선공약을 누가 만들었느냐”고 진 장관을 겨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