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몰고 온 공매도 논란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정진 회장의 시세조종 혐의에 대한 증선위의 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논쟁이 재현될 조짐이다.
공매도는 주가하락을 예측하고 높은 가격에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싼 가격에 다시 매수해 시세차익을 올리는 투자기법이다. 대부분 국가에서 채택하고 있는 제도로 시장 유동성 공급과 주가 왜곡 방지라는 순기능이 존재한다는 점에서는 대부분 투자자들이 공감한다.
공매도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일부 세력이 악성루머로 해당 회사의 주가를 떨어뜨린 뒤 부당한 수익을 노리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공매도가 금융시장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코스닥 업계 관계자는 “기술기업이 대부분인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이익을 창출하고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기관투자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 헤지펀드들이 공매도를 통해 시장을 좌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헤지펀드들이 공매도를 하면서 루머를 양산할 경우 이에 버틸 수 있는 코스닥 상장사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공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곤욕을 겪는 기업은 셀트리온만이 아니다. 대한전선, SK하이닉스, 롯데하이마트, OCI 등 내노라는 대기업들도 공매도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 극소수의 몇몇 기업을 제외하면 공매도 세력에 완전히 자유로운 상장사가 거의 없다는 얘기로 보면 맞다.
막대한 자본력과 첨단 금융기법으로 무장한 공매도 세력의 공격을 받게 되면 생존 자체가 불투명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공매도의 순기능을 논하기 이전에 국내 증시의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이유다.
공매도 필요성에 대한 의견은 분명히 갈린다. 하지만 공매도 제도가 엄격하고 투명하게 운영돼야 한다는 데는 이론이 거의 없다. 한편 시세조종 논란에 휩싸인 서정진 회장의 검찰 고발 여부가 25일 증권선물위원회에서 결론이 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