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정치 이슈 된 검찰총장 사생활- 임유진 정치경제부 기자

입력 2013-09-1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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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 아들 의혹’ 논란이 불거진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의 표명이 정치권 공방으로 번지면서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채 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감찰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까지 끼어들면서 진실 규명은 한층 꼬여 가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와 서울중앙지검 공안검사가 채 총장에 대해 ‘사찰작업’을 벌였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고위 공직자의 윤리성에 그쳤던 문제가 정치권의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16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곽상도 전 민정수석과 국정원 2차장 등이 채 총장을 사찰해 왔다고 폭로했다.

박 의원 발언 직후 채 총장은 대검 감찰본부에 해당 부장검사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고, 곽 전 수석과 부장검사 등 관련자들은 사실 무근이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채 총장도 몇 시간 뒤 대검 대변인을 통해 “감찰 지시를 내린 적이 없고 둥지를 떠난 새는 말이 없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야당은 공직자 검증에서 혼외 자식 문제 같은 비도덕적 의혹이 나오면 그냥 넘어가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따진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채 총장 사퇴는 국정원과 청와대가 합작한 사법정의 ‘말살 공작’이라며 날을 세웠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에 대해 “검찰총장은 국민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고 여러 가지 공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진실을 규명하는 데 본인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된다”면서 채 총장에게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혼외 아들 존재 여부로 불거진 채 총장 사태는 이제 개인의 사생활로 치부하기엔 임계선을 넘은 듯하다. 야당이 정치 이슈화를 시도하고 있고 법조계도, 정치권도 공방을 거듭하고 있다. 조직의 수장이 개인 비리로 장기간 명예롭지 못한 상태에 묶여 있다면 그 위상이 실추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사태는 복잡하게 꼬였지만 청와대든, 채 총장이든 직접 나서서 진실을 밝힌다면 해법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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