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 해결 기본원칙에 합의했다고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당초 양국 장관들은 전날까지 이틀간 회의를 가질 계획이었으나 하루 더 연장해 시리아 문제를 논의했다.
두 장관은 전날까지의 회의에서는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으나 이날 극적으로 기본 원칙에 합의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양국은 시리아가 화학무기 폐기에 앞서 국제 조사관들에게 이들 무기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줘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또 “시리아 정부가 일주일 안에 자신이 가진 화학무기 재고 목록을 전달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시간계획표와 시리아의 의무사항 등이 포함된 기본원칙을 제시했다.
아울러 두 장관은 시리아가 조건에 따르지 않을 때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군사 제재 결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국의 전문가들이 시리아가 보유한 화학무기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는데 도달했다”며 “시리아는 반드시 모든 화학무기를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리아가 규정을 위반하면 안보리의 제재라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케리 장관은 “조사관들이 오는 11월에는 시리아에 있어야 한다”면서 “내년 중반까지 모든 화학무기를 폐기하거나 제거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화학무기 폐기 절차에 대한 어떤 위반도 안보리가 확인할 것”이라며 “안보리는 그럴 경우 필요하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무력사용이나 자동 개입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거론되지 않았다”며 “모든 행동은 안보리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시리아 화학무기 처분에 대해 양국이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2년 반 동안 이어져 온 시리아 내전을 끝낼 평화회담이 재개될 가능성도 커졌다.
전날 회의가 끝난 후 케리와 라브로프 장관은 “유엔 총회가 열리는 28일께 다시 회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