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기고문을 게재한 것에 대해 백악관이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NYT의 인터넷판에 실린 기고문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받지 않은 미국의 일방적인 시리아 공습은 유엔 헌장에 따라 받아들일 수 없는 공격적인 행보”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로부터의 호소’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미국이 시리아를 공습하게 된다면 필연적으로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를 낳고 전쟁을 시리아 국경 밖으로 확대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서는 오히려 시리아 반군이 강대국 후원자들을 끌어들이려고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반박했다.
백악관은 이같은 푸틴의 기고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기고문 내용을 보고 놀라지는 않았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기고문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카니 대변인은 “미국은 러시아와는 달리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민주주의 가치와 인권을 옹호하고 있다”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지난달 21일 발생한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이 반군의 짓이라고 유일하게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는 신뢰성이 전혀 없고 심지어 이란조차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을 비판했다”고 강조했다.
카니 대변인은 또 푸틴 대통령이 미국 언론에 기고문을 실은 데 대해서도 “이는 멋진 아이러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며 “표현의 자유라는 이 나라의 특별한 전통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