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빈부격차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해 소득 상위 10%가 미국 전체 가계소득의 48.2%를 차지했으며 이는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10일(현지시간) AP통신이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와 파리경제대 옥스퍼드대 공동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대학 연구진은 미국 국세청(IRS)의 1913년 이후 통계를 연구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상위 1%는 전체 가계소득의 19.3%를 차지해 지난 192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엠마누엘 사에즈 UC버클리 교수는 “미국 부유층이 올해 1월부터 발효된 자본세 인상에 대응하고자 지난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현금화하면서 재산이 급증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위 1% 소득은 20%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나머지 99%의 소득 증가율이 1%에 그쳤던 것과 대조된다.
금융위기에 미국 부유층은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 2007~2009년에 상위 1% 소득은 36%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나머지 99%는 11.6%밖에 감소하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공식적으로 끝난 지난 2009년 6월 이후 주가가 회복하고 기업 실적이 호전되면서 부유층의 소득도 다시 빠르게 늘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상위 1% 가구의 지난해 소득은 39만4000달러(약 4억2700만원)를 넘었고 상위 10%는 11만4000달러를 웃도는 수준이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