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미가 감춰왔던 ‘재벌가(家) 스트레스’를 폭발시켰다.
7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결혼의 여신’에서는 묵묵히 재벌가의 시집살이를 견뎌온 지혜(남상미)가 속내를 표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혜는 남편 태욱(김지훈)과의 미국행 좌절과 시어머니 정숙(윤소정)의 날선 폭언, 그리고 손윗동서 혜정(이태란)의 간섭에 힘들어 하던 찰나, 자신의 행동을 다그치는 언니 지선(조민수)앞에서 참아왔던 서러움을 터뜨렸다.
이날 방송에서 지혜는 미국행이 불발된 것에 대한 슬픔과 점점 심해지는 시월드 스트레스에 홀로 술을 마시고 만취한 상태로 집에 들어왔다가 다음날 아침 식사 시간에 지각했다. 정신없이 달려 들어오는 지혜를 향해 정숙은 “네가 지금 정신이 있는 애야! 없는 애야!”라며 크게 호통을 쳤고, 혜정 역시 “동서 왜 이렇게 철이 없어요. 그렇게 술이 마시고 싶거든 집안에서 조용히 혼자 마시든가? 아님 풀데 없으면 차라리 쇼핑을 가요”라는 말로 지혜를 비참하게 만들었다.
결국 지혜는 자신의 고단함과 깊은 상실감은 아랑곳없이 몰아붙이기만 하는 시댁의 모습에 깊이 좌절하며 조카 민정(이세영)을 불러내 비싼 명품 가방들을 마구 안겨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지선은 명품 선물들을 한 가득 들고 집에 온 지혜를 향해 “너 왜 이래? 너 미쳤니? 처녀 때는 3만원, 5만원도 벌벌 떨던 게 이게 지금 어디서 돈질이야”라고 다그쳤다. 하지만 지혜는 “왜 나는 돈질 좀 하면 안 되냐?”라며 오히려 지선에게 대드는 모습을 보여 지선을 당황케 했다.
이어 지혜는 “그럼 나보고 어떡하라고 그래! 우리 형님이 그러더라. 갑갑해서 정 풀데 없으면 절대 술 먹지 말고 밖에 나가서 차라리 쇼핑을 하라고, 그래서 쇼핑 좀 했다 왜?”라고 소리를 지르며 참아왔던 분노를 터뜨렸다. 갑작스러운 지혜의 모습에 놀란 지선이 “너 왜 이래? 무슨 일 있어?”라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혜는 끝까지 아무 말 없이 지선 앞에 엎드려 통곡을 쏟아냈다.
그동안 지선이 결혼 생활에 대해 물어 볼 때마다 잘 지낸다는 말로 힘든 모습을 감춰왔던 지혜가 결국 지선 앞에 무너져 버렸다. 혹독한 재벌가 시댁의 스트레스로 인한 생리불순과 불면증까지 털어놓으며 오열하는 지혜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짠하게 만들었다.
시청자들은 “언니 앞에서 아이처럼 엉엉 우는 지혜 모습에 같이 눈물 흘렸다. 저렇게까지 힘들어 하는데 언제까지 참아야만 하는 건가요”, “자신이 선택한 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는 하지만 지혜의 현실은 너무 가혹한 것 같다”, “결혼에 대한 진정한 의미와 내 선택에 대한 의무와 행복의 조건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등 진정한 결혼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결혼의 여신’은 긴장감 가득한 스토리 전개 속 4인 4색의 사실적인 사랑과 결혼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얻으며 호평 받고 있다. 방송은 8일 밤 10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