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회오리 간토지역 강타
강력한 회오리 바람이 일본 간토지역을 강타해 재산 및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2일 일본 주요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분께부터 약 25분간 수도 도쿄 인근의 사이타마현 고시가야시와 기타카쓰시카군 마쓰부시 지역, 지바현 북부의 노다시 등 일본 간토 지방에 회오리 바람으로 보이는 강한 돌풍이 몰아쳤다.
먹구름을 동반한 검은 회오리 바람이 몰아치면서 간토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대형 트럭과 컨테이너가 넘어지고 건물 지붕도 날아가는 등 시설물들이 무차별적으로 파손됐다. 특히 고시가야 시립 사쿠라이남초등학교에서는 유리창 50장 가량이 깨져 주위로 파편이 날리면서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이타마현 경찰은 고시가야시에서 발생한 부상자만 66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시가야시에서 파손된 건물은 약 110동, 마쓰부시 지역에서 지붕이 날아간 집은 최소 68동으로 파악됐다. 지바현 노다시에서는 건물 68동이 파손되고 자동차 27대가 부서진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돌풍이 대기 하층에 따뜻하고 습기를 많이 머금은 공기가 많이 유입돼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대기가 불안정해졌고 토네이도나 회오리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회전하는 거대 적란운인 '슈퍼 셀(supercell)'을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슈퍼 셀의 회전 규모는 좁게는 수십 ㎞에서 넓게는 100㎞에 달한다. 하강 기류와 상승 기류가 각기 다른 위치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일반 적란운과 달리 몇 시간 지속하기도 한다. 내부에서는 반시계방향의 소용돌이 '메조 사이클론'이 형성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