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양동근의 디스전 디스에 대해 ‘러셀의 역리 같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진중권 교수는 30일 잔신의 트위터(@unheim)에 “양동근의 랩퍼 디스전 디스는 랩퍼 디스전에 포함되나, 안 되나? 러셀의 역리 같은 상황”이라는 글과 함께 양동근이 올린 ‘마인드 컨트롤(Mind Control)’ 음원을 링크했다.
진중권 교수가 말한 러셀의 원리는 ‘세비야의 이발사’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러셀은 “세비야에 ‘스스로 이발을 하지 않는 모든 이의 이발만을 해 주는 이발사’가 있다고 가정할 때 이 이발사는 자신의 이발을 스스로 해야 할까?”라고 물었다.
만약 이 이발사가 스스로 이발을 하지 않는다면, 그 역시 ‘스스로 이발을 하지 않는 모든 이’에 속하므로 그는 이제 스스로를 이발해야 한다.
그러나 이 경우 그는 ‘스스로 이발을 하지 않는 이’에서 제외되므로 그는 다시 자신의 이발을 할 수 없게 된다.
이처럼 ‘자신을 원소로 포함하지 않는 모든 집합들의 집합 M’에 대해 ‘M은 M의 원소이다’와 ‘M은 M의 원소가 아니다’라는 명제가 모두 모순되는 현상을 러셀의 역리라고 한다.
진중권 교수는 이를 통해 양동근이 디스전을 비판하며 디스전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양동근 스스로가 비판하는 디스전에 스스로 포함되는 모순적 상황을 지적한 것.
이어 진 교수는 “공포는 미신의 산실이자 잔인성의 주요한 근원 가운데 하나다. 공포를 정복하는 것은 지혜의 출발점이며, 이는 진리 탐구에서뿐만 아니라 가치 있는 인생관을 추구하고자 노력할 때도 마찬가지다”라는 러셀의 경구를 트윗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