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하는 아빠들, ‘아빠! 어디가?’ 독일까 득일까 [최두선의 나비효과]

입력 2013-08-30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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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의 윤후-윤민수 부자(사진 = MBC)

“아들이 연예인이 아니라 걱정이 많다. 나중에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그래서 아들에게 ‘아빠! 어디가?’를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주변에서 계속 이야기하기 때문에 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수 윤민수는 지난 26일 KBS cool FM ‘홍진경의 2시!’에 출연해 아들 윤후의 인기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가수, 연예인이 아닌 아빠로서 무한한 책임과 애정이 묻어난 말이었다.

이 같은 고민은 비단 윤민수만의 것은 아니다. ‘아빠! 어디가?’에 출연하는 아이들은 윤후, 김민국, 성준, 이준수, 송지아 등 총 5명이며 평균연령은 고작 6~10세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이들의 형제들도 대중에 노출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인기의 달고 쓴맛을 경험한 아빠들은 아이들이 받을 상처가 걱정된다.

윤민수의 말처럼 ‘아빠! 어디가?’를 시청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이들이 자신들에 쏠린 관심과 인기를 모를 리 없다. 주말 황금시간대 예능프로그램 시청률 1위라는 성과는 고스란히 아이들이 짊어질 책임과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며 거품처럼 사라질 인기와 일부 네티즌들의 악성댓글을 소화하기에 아이들은 아직 어리다.

▲'아빠! 어디가?'의 김성주-김민율 부자(사진 = MBC)

그렇다면 이들의 부모는 단순히 부와 인기를 얻기 위해 출연을 감행했을까? ‘아빠! 어디가?’의 아이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얻게 될 긍정적인 측면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 중의 으뜸은 부모, 자식간의 유대감이다.

윤민수는 지난 1월 2일, ‘아빠! 어디가?’의 간담회 자리에서 “바쁜 공연 스케줄로 그동안 낮과 밤이 바뀐 삶을 살아야 했다. 아들이 나와 함께 산지 2년밖에 안 됐다고 생각하더라. 하루는 내가 집에서 자고 있는데 아내에게 ‘엄마, 쟤 또 왔어’라고 말했다. 충격이었다. 아들에게 미안한 감정도 컸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아이와 좋은 시간,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프로그램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바람처럼 ‘아빠! 어디가?’의 아이들은 아빠와 최고의 유대감을 쌓을 수 있는 환경에 노출돼 있다. 직업상 아이들과 자주 시간을 보낼 수 없는 아빠들의 입장에서 ‘아빠! 어디가?’는 일터인 동시에 육아의 장이다. 아이들은 가정, 학교에서 받을 수 없었던 자극을 통해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미국 델라웨어대학교의 김근규 교수는 “아빠들의 양육 참여 정도가 높을수록 아이들의 사회적 유능감이 향상된다”고 전했다. 육아에 있어 아빠의 중요성은 항상 부각돼 왔다. 아빠와의 교감, 학습, 놀이는 어머니의 그것과 다른 측면으로 아이에게 다가가고 이 자극은 아이의 성장에 있어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아빠! 어디가?'의 이종혁 아들 이준수와 송종국 딸 송지아(사진 = MBC)

‘프렌디’라는 말이 있다. 친구를 뜻하는 ‘프렌드(friend)’와 아빠의 ‘대디(daddy)’를 합성한 신조어다. ‘아빠! 어디가?’의 아이들은 정기적으로 아빠와 함께 캠핑을 가고 요리, 숙식을 함께 한다. 자기 전 진솔한 대화도 나누며 또래와 아빠가 어울려 자유로운 놀이를 통해 서로간의 친분을 쌓는다. 이는 지극히 일상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아빠! 어디가?’는 현재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들에 대한 우려는 방송 초반부터 제기됐다. 분명한 것은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었던 아빠들의 순수한 의도와 촬영을 통해 아빠와 유대감을 쌓을 수 있는 아이들의 행복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설사 지금의 인기가 향후 아이들에게 독으로 작용하더라도 ‘아빠! 어디가?’는 아빠와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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