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총수, 박 대통령과 어떤 얘기 나눴나

입력 2013-08-2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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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창조경제 앞장설 것”…박용만 두산 회장 “통상임금 공멸의 문제”

재계가 박근혜 대통령과 10대 그룹 총수들의 28일 청와대 첫 오찬간담회 결과를 흡족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상법개정안 문제 검토와 규제 완화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전달하고, 박 대통령이 신중히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총수들은 박 대통령에게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투자와 고용 계획을 실천에 옮기겠다는 약속과 함께 애로사항도 진솔하게 털어놨다. 박 대통령은 총수들의 건의 사항을 경청하며 일일이 답변하는 등 줄곧 허심탄회한 대화를 이어갔다.

이날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GS그룹)은 간담회 모두 발언을 통해 “기업들은 연간 투자 계획을 이행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상반기 62%가 진행된 고용도 하반기에는 연초 계획 대비 1만3000명 늘어난 14만명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규제를 풀어준 게 큰 힘이 됐다”며 “투자와 고용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창조경제는 한국경제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이라며 ‘소프트웨어 인재육성’, ‘기초과학 육성’, ‘융복합 기술개발’ 등 실행 구상을 소개했다. “창조경제는 기업들이 앞장서서 실행하고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불안한 국내 고용환경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는 총수들도 있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재 연간 740만대를 생산 중인데 열심히 노력하면 1000만대까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국내 임금과 물류비용이 높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통상임금은 공멸의 문제”라며 “관련 입법이 개별기업이 어디에 해당되는지 모를 만큼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사회적 보상시스템 부재 등으로 인한 고용시장 수급 불균형 해소와 인천공항 허브화, 중국 비자 확대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는 총수들도 있었다.

홍기준 한화그룹 부회장은 “중소기업과 80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 주택 10만호 건설사업을 진행하는 등 제2의 ‘중동 붐’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의 보증과 보험이 지원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대표는 심해저 자원개발과 해양플랜트에 대한 자원 외교 강화, 아프리카, 호주, 브라질 등 경쟁이 치열한 국가에 대한 ‘세일즈 외교’를 요청했다.

입법 지연으로 외국 자본과의 합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해결해 줄 것을 바라는 건의도 있었다.

허 회장과 김창근 SK 회장은 “외국인투자촉진법의 조속한 처리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 회장은 또 “동반성장지수 평가에 대해 줄 세우기식 평가보다는 기업의 자발성을 이끌어 낼 수 있게 배려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행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각오도 보였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책 읽어주는 휴대폰 사업과 저성장 아동 대상 성장 호르몬 보급 사업 등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시장 선도를 위한 전기자동차 보조금 지원 확대를 요청하기도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여성과 지방대 출신 채용을 확대하고 지역전통시장과 중소상인과의 상생 노력을 지속할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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