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ㆍ마트 변해야 산다]해외브랜드 전진배치 ‘고급화’ 승부

입력 2013-08-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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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ㆍ신세계ㆍ현대백화점, 브랜드 ‘리뉴얼’ 바람

“불황 때문에 실적이 좋지 않다는 건 딱 좋은 변명거리입니다. 어떻게든 고객들이 백화점을 찾게 만들고 그 안에서 무조건 지갑을 열게 만들어야죠.”

올 상반기 매출 신장률 2~3%대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백화점 관계자에게 불황 극복을 위한 전략을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다. 언제까지 불황 타령만 하고 앉아 있을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가 묻어난다.

백화점들은 올해 많은 실험을 했다. 최근 20여년 동안 백화점 출점이 없는 해가 없었는데 올해는 빅3 가운데 어느 한 곳도 새로 문을 열지 못했다. 수익성을 보장하지 못하니 당연히 리뉴얼과 새로운 브랜드 전략으로 내실을 기하는 데 눈을 돌린 것이다.

◇새로움을 입혀라… 리뉴얼 전성시대 =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7월 말부터 본점 리뉴얼을 시작했다. 9월 초 문을 열 계획으로 3~5층의 여성코너를 젊고 활기차게 바꾸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 측은 “이번 리뉴얼은 백화점 본연의 경쟁력인 상품 차별화를 통해 패션과 트렌드를 앞서 가는 신세계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나타내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이미 포화 상태인 국내 패션시장에서 백화점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편집숍 등을 통해 상품력을 검증 받은 해외 브랜드를 도입한다.

알렉산더 왕의 캐주얼 라인 ‘T바이 알렉산더 왕’, ‘프렌치시크’를 표방한 ‘바네사 브루노’와 ‘IRO’, 미국의 여성 컨템포러리 캐주얼 ‘빈스’ 등이 대표적이다. 새로 들여오는 수입 브랜드는 모두 22개다.

이들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은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의 감성과 스타일은 살리면서도 젊은층이 선호하는 다양한 디자인을 갖춰, 신세계 본점을 최신 트렌드의 패션 전문관으로 재탄생시킬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의 면적을 늘리고 증축된 곳을 새로운 브랜드로 채우는 데 주력했다.

압구정본점은 증축공사를 통해 현재 지상층 면적 4만1942㎡의 5% 가량인 2097㎡(약 630평)을 늘렸다. 증축 공사를 통해 늘어난 공간에는 외국인 고객들을 겨냥해 최근 피아제, 블랑팡, 브레게, IWC, 파네라이, 로저 드뷔 등 명품 시계 브랜드를 부틱형 매장으로 리뉴얼했다.

무역센터점 역시 해외패션관, 남성관, 식품관, 스포츠관 등 증축 단계별로 국내 최고 수준의 브랜드와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선보이며 고객 유입에 신경을 썼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증축, 리뉴얼을 통해 기존 백화점 업계가 선보이지 않은 상품을 적극 입점시키고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 구성을 강화하고 있다”며 “기존 백화점 상품에 식상함을 느끼는 고객층은 물론 최근 증가하고 있는 해외 관광객들도 찾아올 수 있는 명소화 전략으로 불황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이 강한 백화점… 온라인 브랜드도 과감하게 도입 = 롯데백화점은 올 하반기 ‘컬러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을 컬러로 짙은 붉은색인 ‘삼바레드’를 정하고 보조색으로 진파랑과 보라색을 내세웠다. 상반기 민트와 오렌지색으로 매장 장식을 통일했던 컬러마케팅을 하반기에도 적용하고 나선 것이다.

롯데 측은 “트렌드 컬러를 백화점이 먼저 제안하는 것은 미국 같은 직매입 비중이 높은 백화점에서는 흔한 광경이지만, 국내에서는 새로운 시도”라며 “앞으로도 이 같은 시도를 꾸준히 진행해 패션이 강한 백화점으로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한 시도 같지만 신헌 대표가 꾸준히 강조해온 컬러 마케팅으로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았던 점을 감안하면 컬러 차별화를 통해 짭짤한 재미를 본 셈이다.

패션이 강한 백화점을 주창한 이후 롯데는 브랜드 전략도 새롭게 구사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영(Young)’ 콘셉트의 신규 콘텐츠 중 고객 반응이 우수한 브랜드를 확대하고, 패션 전문기업과 연계해 새로운 패션브랜드를 공동 개발하는 등 한차원 높은 신규 매장을 선보였다.

작년 하반기 롯데에는 ‘라빠레트’, ‘루더스타일’, ‘원더플레이스’ 등 길거리 패션 브랜드와 온라인 전용 브랜드, 동대문 패션 등을 백화점에 파격적으로 도입해 짭짤한 재미를 봤다. 도입한 브랜드수만 18개, 전국에 52개 매장이었다.

올해 봄 시즌에도 기존 브랜드 중 6개 브랜드와 신규 브랜드 13개를 합해 총 19개 브랜드, 44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해 새로운 영 콘텐츠 매장을 100여개 가량 갖추게 됐다.

◇고객 서비스 강화는 필수 = 롯데백화점은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업계 처음으로 ‘VIP 전문가 인증제도’를 도입했다.

상위 매출 고객 접객을 전문으로 하는 ‘VIP 매니저’의 등급을 나눠 객관적 자격 조건을 갖춘 매니저만 높은 점수를 받도록 하는 제도로 다양한 서비스 업그레이드 작업의 일환이다. 또한 최근 서비스 전문인력 150명을 신규 채용해 VIP 관리에 집중 투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4월 오픈한 인천공항 내 ‘신세계 라운지’를 올해도 계속 운영한다. 신세계 백화점 VIP회원 고객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일반고객의 경우 5만원의 입장료를 내면 식사를 포함한 전체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세계 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최민도 상무는 “백화점에서 느낄 수 있는 고품격 서비스를 해외를 떠나기 직전까지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며 여행 시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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