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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새 1억원 가까이 올랐어요. 추진위가 새로 구성되고 사업계획도 구체화되면서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려놓은거죠. 거래가 활발하진 않지만 계약은 알음알음 체결됩니다" (잠실주공5단지 A부동산 관계자)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인 개포주공과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값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취득세 한시 감면 조치가 끝나면서 급격한 침체를 겪었던 모습과는 딴판이다.
22일 강남구 개포주공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6억이었던 주공1단지 공급면적 42㎡형은 최근 6억6000만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지난달 7억6000만원까지 하락했던 50㎡형도 다시 7억9000만원에 나와 있다.
개포주공3단지도 전달 말과 비교해 주택형별로 3000만원 정도 가격이 상승하는 등 우상향 움직임이 뚜렷하다. 무엇보다 개포주공1~4단지와 개포시영 등 개포지구 재건축 단지가 내년 이주를 목표로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매수세를 끌어모으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자들의 분석이다.
한 개포주공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개포주공1단지 새 조합장이 선출되고 이달 9일 개포시영이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며 "아울러 최근 3단지는 건축심의에 들어가고 4단지는 조합설립 총회를 준비하는 등 5개 단지 모두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중층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 호가도 눈에 띄게 들썩이고 있다. 이 아파트 112㎡는 지난 6월 9억5000만원에서 이달 22일 현재 10억7000만원까지 호가가 뛰었다. 약 두 달 새 집값이 1억2000만원 상승한 것이다.
새로 구성된 잠실 주공5단지 재건축 추진위는 사업에 속도를 높여 연내 조합을 설립하고 창립총회까지 연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하는 게 추진위측 구상이다.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4.1대책과 취득세 감면 종료, 사업 추진 기대감이 맞물려 올들어 가격 등락이 반복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과정에서 호가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일부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 온기가 돌고 있지만 강남 재건축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이 많다. 실제 서초구와 강동구 재건축 단지들의 시세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이미윤 부동산114 과장은 "부동산 투자도 보수적인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강남 재건축도 개별 단지별로 차별화해서 움직이는 경향이 높다"며 "추세적인 반등이 이뤄지려면 취득세 영구 인하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와 같이 정책 불활실성이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