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 막장 월드' 몰락 현실화… 시청률이 말해준다

입력 2013-08-2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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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보고 또 보고'(위), '인어아가씨'(아래)
'임성한 월드'의 몰락이 현실화됐다.

20일 오후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는 전국 기준 12.7%(닐슨코리아)의 시청률에 머물렀다. 전일 방송분이 기록한 13.4%보다 0.7%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다.

'오로라공주'는 임성한 작가가 '신기생뎐'(2011)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안팎의 많은 관심을 모았지만 10%대 초반의 저조한 시청률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억지와 황당이 반복되는 임성한식 전개 방식에 시청자들이 더이상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성한 작가의 데뷔작 '보고 또 보고'(1998)는 겹사돈이란 파격적인 설정으로 시청률 50%를 돌파했다. 이어진 엽기 드라마 '온달 왕자들'(2000)도 30%를 가뿐히 넘었다. 배우 장서희에게 연기대상을 안겨준 '인어아가씨'(2002)는 6개월 연장을 거쳐 최고 시청률 47.9%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SBS '하늘이시여'

'생모가 딸을 며느리로 삼는다'는 파격적인 소재로 출발한 '하늘이시여'(2005) 역시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40%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등장인물 3명을 무리한 죽음으로 극에서 퇴장시켜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의견이 들끓기도 했다. 특히 소피아(이숙 역)는 개그 프로그램을 보다가 돌연사한다는 어이없는 설정으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오로라공주'는 이러한 임성한 작가의 화려한 이력에 비하면 너무나도 초라한 성적이다. 전자인 '신기생뎐'은 수많은 막장 논란에도 불구하고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오로라공주'는 시청률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잃은 모양새이다. 방송 시청 환경의 변화를 핑계 삼기에는 확연한 시청률 추락이다.

▲SBS '신기생뎐'

현재 '오로라공주'는 임성한 작가의 살생부로 떠올랐다. 주인공 오로라의 세 오빠 박영규 손창민 오대규가 모두 극에서 하차하면서 배우들과 작가 사이의 불화설이 불거졌고 이어 손창민의 내연녀 신주아, 오로라의 아버지 변희봉, 세 오빠들의 아내 이상숙 이아현 이현경 등 5명이 한꺼번에 하차했다. 감초 연기를 선보이던 나타샤 역의 송원근 역시 임성한 작가의 살생부에 포함됐다.

반면 임성한 작가의 조카로 알려진 노다지 역의 백옥담은 분량이 늘어났다. 특혜 논란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막장보다 더한 현실 속 막장"이란 반응과 함께 총 120부작인 '오로라공주'의 조기종영까지 요구하고 있다. '오로라공주'에 흥미를 느꼈던 초기 시청자들도 상식밖의 전개에 혀를 내두르며 물러가고 있다.

▲MBC '오로라공주'

막장으로 점철된 '임성한 월드'는 분명 시청률의 보증수표였다. 하지만 임성한 작가는 자신이 만든 막장 드라마의 한계를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 이제 '임성한 월드'는 시청자들의 인내심 한계를 시험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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