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세대란 우려]10억 넘는 초고가 아파트 전세도 ‘품귀’

입력 2013-08-2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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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하반기 매매가 하락 지속·가을 이사철 전세대란 우려

부동산 시장에서 전세가율이 60%를 넘으면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지만 현재 매매시장은 도무지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없어지면서 매수세도 실종됐기 때문이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에는 전세가율이 일정 수준이 되면 주택 수요가 매매시장으로 넘어갔지만 지금은 시장 상황이 변했기 때문에 단순히 비율만으로 매매전환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거시경제 여건이 개선되고 소득수준도 올라가야 매매전환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이런 상황은 서민층에 이어 부유층까지 전개되는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 서울지역 10억원 이상 최고급 아파트 전셋값이 무서운 속도로 치솟고 있다. 부유층 역시 매매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면서 초고가 전세물량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20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119만8142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위 10% 고가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13억6502만원, 전셋값은 6억4815만원으로 나타났다. 5년 전인 지난 2008년과 비교하면 매매가는 15억8563만원보다 2억2061만원 줄었고 전세가는 4억7362만원에서 6억4815만원으로 1억7453만원 늘었다.

특히 이들 고가 아파트의 전세가율도 2008년 29.9%에서 47.5%로 무려 17.6%포인트나 상승했다.

그렇다면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전개될까. 이투데이가 부동산 전문가들에게 하반기 전망에 대해 설문한 결과 여전히 집값 하락과 전셋값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구매력이 쉽게 살아나지 못하고 있고, 집값 상승 기대감이 현저히 저하된 부분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도 “집값이 금방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지역이나 상품별로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이나 전반적 약보합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전셋값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고, 이대로라면 전세대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7~8월 비수기에도 전셋값이 출렁거리고 있다”며 “가을 이사철엔 필연적으로 전세대란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전세난은 단기에 해소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주택 임대차 시장이 전세에서 월세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는 데다 인구 고령화, 저금리, 저성장 등 거시환경 요인까지 겹치다 보니 전세난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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