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부분파업]이틀간 총 8시간 라인스톱… 하루 2000대 생산 차질

입력 2013-08-2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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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장기화땐 국내 자동차산업 올해 -5% 성장

현대자동차 노조가 결국 20일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21일에도 부분 파업을 실시해 이틀간 총 8시간의 파업을 벌이게 된다.

조합원 4만6000여명이 참여하는 이번 파업은 주간 1조가 오후 1시30분부터 2시간, 주간 2조는 오후 5시30분부터 2시간씩 진행한다.

현대차는 노조의 이번 부분 파업으로 하루 2000대 이상의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설립 이후 단 4년(1994년, 2009~2011년) 을 제외한 23년째 파업을 실시하게 됐고, 현대차는 생산량 손실이란 악재를 이어가게 됐다.

◇현대차 노조 파업, 국내 자동차생산 5% 감소 불러=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국내 자동차 산업의 위축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대표 자동차 업체의 파업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는 한국 자동차 산업과 직결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의 올해 1~7월 생산량은 261만8023대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자동차 생산이 위축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수출액도 줄었다. 수출액은 올해 1~7월 281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2.1% 감소했다.

여기에 현대차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이 5% 이상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상반기 노조의 주말특근 거부로 8만3000대(1조7000억원 상당) 가량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여기에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 상반기의 생산차질 규모를 크게 웃돌게 된다. 수입차의 거센 공세에 밀리고 있는 현대차는 노조의 파업이란 내부 악재에도 휩싸이는 이중고를 겪게 되는 셈이다. 노조는 지난해까지 모두 382일 동안 파업을 실시했다. 올해에는 누적 파업이 400일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대차의 생산차질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내수 시장의 위축과 현대차 노조의 파업이 맞물리면서 생산과 수출에 제동이 걸렸다”며 “하반기에도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기는 산업 공동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현대차는 중국 4공장 건설 등 해외 생산기지 확충을 추진하고 있어 국내 생산 물량 감소는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대차 노조의 잇단 파업으로 국내 자동차산업이 현재 정점에서 하락 추세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든다”며 “국가 경제 전체로 볼 때 각 사안은 작더라도 파급은 나비효과처럼 커지게 된다”고 언급했다.

조 교수는 “GM은 살아나고 있고, 토요타는 노사가 협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대차 노조는 샴페인을 일찍 터트린 것 같다. 현대차의 생산기지 중 울산공장의 생산단가가 가장 높기 때문에 현대차가 해외 생산을 늘릴 것이란 전망은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22일 담판 결렬되면 추가 파업 확실시= 현대차 노조는 오는 22일 사측과 임단협을 재개한다. 이날은 회사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정상 조업이 이뤄진다. 노조는 교섭 후 2차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파업일정을 다시 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노사간 쟁점에 대한 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내달 노조위원장 선거도 현대차 노조가 쉽사리 물러설 수 없는 명분을 만들고 있다. 사측과의 교섭이 평행선을 걸으면 파업 수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노조는 올해 당기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자녀 대학 미진학시 기술취득지원금(1000만원), 정년 61세로 연장(현 60세) 등 180개 사항을 사측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자동차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올해 현대차 노조의 요구 사항이 많다”며 “현재로서는 (노조가) 사측에 양보하는 모양새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차 노조의 파업 실시로 국내 노사 관계도 급랭할 전망이다. 우선 기아차 노조도 20일 광명 소하리 공장에서 대의원 460여명을 대상으로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어 파업을 결의할 것이 유력하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 실시가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번지면서 전 업계에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차 노조는 ‘국내 대표 노조’란 성격을 갖고 있다. 그런데 현대차 노조가 박근혜 정부의 첫 해에 파업에 나서면 경제민주화, 통상임금 등 노사 관련 현안들이 꼬일 수 밖에 없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나서면 정부의 노사정 위원회 운영은 빛이 바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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