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유혈사태' 공식 사망자만 638명...추가 충돌 시 더 늘어날 수도

입력 2013-08-1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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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유혈사태

▲지난 2007년 벌어진 2차 대전 이래 최악의 파업 농성 당시 이집트. 사진은 기사와 무관. 블룸버그

이집트 유혈사태가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축출한 '아랍의 봄' 이래 최악의 참사로 치닫고 있다.

이집트 보건부는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 시위대에 대한 이집트 군경의 유혈 진압으로 지금까지 최소 638명(군경 사망자 43명 포함)이 사망하고 4000여 명이 부상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무르시 지지자의 최대 집결지인 카이로 나스르시티의 라바 광장에서만 288명이 사망했고, 또 다른 무르시 지지자 집결지인 나흐다 광장에서는 9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집트 유혈사태에 이집트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린 상황이지만 폭력 사태는 악화일로다.

이날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슬람 세력이 경찰 2명을 살해하고,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로 유명한 카이로 인근 기자(Giza)에 있는 지방정부 소유 건물 2개 동에 난입해 불을 냈다. 이에 이집트 내무부는 15일 성명을 통해 정부 소유 건물과 경찰에 대한 공격에는 실탄을 사용하도록 모든 경찰에 지시했다.

이외에 이집트 곳곳에서 경찰서와 기독교 교회 건물 등이 불에 탔다. 이집트 2대 도시인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이슬람 시위대와 반(反) 무르시 시위대가 총격전을 벌이다 부상자가 속출했고, 남부 도시 아시우트와 북부 시나이 반도의 알 아리쉬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경찰서에 난입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최소 6명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무슬림형제단은 무르시 지지 시위대의 엄청난 인명 손실에도 불구하고 순순히 백기투항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무슬림형제단은 최악의 유혈 참사가 벌어진 날에도 국민에게 "거리로 나와 군부의 유혈진압 중단에 나서달라"며 시위를 촉구했다.

이슬람 학자인 하산 알반나가 1928년 이집트에서 설립한 무슬림형제단은 80년 넘는 역사를 이어오면서 이집트뿐 아니라 리비아, 알제리, 튀니지, 요르단, 수단 등지로 세력을 확장해 현재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이슬람 조직으로 성장했다.

무슬림형제단은 2011년 무바라크 정권이 붕괴한 뒤 세력을 키워 지금도 이집트 정계와 경제계, 언론계 등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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