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째 국악명인 배출 심정순家 아시나요

입력 2013-08-1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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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140주년 기념행사 내달 국립국악원서 공연…‘트로트 여왕’ 심수봉도 직계후손

▲사진=연합뉴스

올해는 국악예인 심정순(1873~1937) 선생이 탄생한 지 140주년 되는 해다. 또 그의 딸 명무 심화영(1913~2009)이 출생한 지 1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충남 서산 출신인 그의 집안은 5대에 걸쳐 국악 명인들을 배출한 명문가다. 하지만 그동안 이들의 공연예술사적 의의나 가치는 제대로 조명된 적이 없다. 일반 대중 역시 심정순 선생과 집안의 발자취는 낯설기만 하다. 뿐만 아니라 시대의 격동기를 거치면서 전통예술의 맥이 끊어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춤자료관 연낙재는 이 같은 상황에서 오는 27일부터 12월까지 ‘심정순 탄생 140주년 기념회’를 통해 선생과 집안을 재조명하는 행사를 열 계획이다. 서울과 심정순의 고향 충남 서산에서 학술세미나, 공연, 영상감상회, 자료집 발간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이 집안의 내력은 피리와 퉁소의 명인인 부친 심팔록으로부터 시작됐다. 부친의 예술적 감각은 판소리와 가야금 병창, 산조, 재담 등 여러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심정순을 거쳐 그의 큰아들 심재덕과 큰딸 심매향, 작은딸 심화영, 조카 심상건에까지 이어졌다.

▲올해 탄생 140주년을 맞은 국악예인 심정순 선생의 1933년 당시 회갑잔치 모습.(사진=연합뉴스)

심재덕은 가야금과 소리에 능통한 인물로 해방 이후 이화여대에 출강하기도 했다. 심화영은 충청남도무형문화재 제27호로 승무의 대가이며 그의 춤은 외손녀 이애리가 잇고 있다.

심상건은 가야금 산조와 병창으로 20세기 전반에 활약한 음악인으로 가야금 명인 황병기가 그의 제자다. 황병기는 “그는 매번 즉흥적으로 음악을 전수한 뒤 며칠 지나면 자신도 그 가락을 잊어버렸다. 가야금을 제대로 배운 적도 없고 주법도 엉망이었다. 전통적으로 보면 지저분한 소리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타고난 음악성으로 신기한 화음을 만들어냈고 듣는 사람을 황홀경으로 이끌었다”고 회고했다.

‘트로트의 여왕’ 심수봉도 국악인은 아니지만 심정순가의 직계 후손(심재덕의 1남4녀 중 막내)이다. 심수봉은 과거 한 TV 토크쇼에 출연해 이 같은 배경과 관련, “민속악의 바흐 집안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심정순 탄생 140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다음달 8일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두 차례 공연은 승무 예능보유자 이애주씨를 비롯해 학연화대무 예능보유자 이흥구씨, 한영숙류 승무 이수자인 김매자씨 등 내포제 전통 춤의 발원자인 거장 한성준(1874~1942)의 뒤를 이어온 무용가들이 출연한다. 또 국립창극단 부수석 박성환씨와 심화영의 외손녀 이애리씨도 무대에 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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