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분 2조4000억 달러(약 2672조원) 중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비중이 60%에 이를 전망이라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선진국이 경제성장 비중에서 신흥국을 앞서는 것은 지난 2007년 중반 이후 처음이라고 브리지워터는 강조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인 브리지워터는 글로벌 경제분석으로 정평이 나 있고 금융위기 당시에도 시장을 웃도는 투자수익률을 올렸다고 WSJ는 전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선진국 경제회복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의 지난 2분기 GDP 성장률 예비치는 연율 2.6%로 전분기의 3.8%에서 하락했으나 3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지난 수년간 지속된 불경기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도 꾸준한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유럽은 지난 분기 성장률이 소폭이나마 플러스로 돌아섰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러시아와 브라질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 국가는 상대적으로 경기둔화에 고전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는 7.5%로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성장률이 정부 목표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인도도 지난해 성장률이 5%로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4% 후반대로 더 떨어질 전망이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해 브라질 성장률이 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명암이 엇갈리면서 기업들도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고 WSJ는 전했다.
스포츠 용품업체 아디다스의 헤르베르트 하이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애널리스트들과의 회동에서 “신흥시장은 여전히 환상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아디다스는 러시아에서의 부진으로 실적 압박을 받고 있으며 지난 상반기 중국 매출 증가율은 6%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와 2011년 상반기의 38%를 크게 밑돌았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출구전략으로 신흥국에서 자본이 유출될 위험도 커졌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