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린더그랜드슬램을 향한 박인비(25·KB금융그룹)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박인비는 5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공동 42위에 머물며 대기록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그러나 박인비는 한 시즌 메이저대회 3연승 등 세계 골프사를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다. 애니카 소렌스탐(43·스웨덴), 로레나 오초아(32·맥시코), 청야니(26·대만)의 뒤를 이을 ‘골프여제’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 시즌 박인비의 기록은 경이롭다. 소렌스탐, 오초아, 청야니 등 역대 ‘골프여제’들도 이루지 못한 캘린더그램드슬램에 도전하는 등 그녀의 당찬 도전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하고 있다.
박인비는 8년간 9승(메이저 4승)을 챙기며 총 741만5343달러(82억7000만원)를 벌었다. 지난해에는 하반기에만 2승을 달성하며 228만7080달러를 차지, 생애 첫 상금왕에 올랐다. 박인비는 올해 214만7619달러(8월 9일 현재)를 챙겨 이변이 없는 한 한해 개인 최다 상금 기록 경신은 무난할 전망이다.
역대 ‘골프여제’ 중 가장 많은 상금을 번 선수는 단연 소렌스탐이다. 그는 1993년 10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데뷔, 15년 동안 72승을 수확하며 8번이나 상금왕에 올랐다. 총 획득 상금은 2257만3192달러(251억8000만원)다.
데뷔 첫해인 1994년에는 12만7451달러를 벌어 상금랭킹 39위에 머물렀지만 이듬해인 1995년에는 66만6533달러를 벌어 첫 상금왕에 올랐다. 1997년에는 123만6789달러를 획득해 ‘100만 달러 상금왕 시대’를 열었고, 2001년에는 210만5868달러로 ‘200만 달러 상금왕 시대’를 알렸다. 마지막 시즌이던 2008년에도 173만5912달러를 챙겨 상금랭킹 4위에 올랐다.
소렌스탐이 없는 ‘여제’ 공백은 오초아가 메웠다. 2003년 LPGA투어에 데뷔해 21승을 올리는 동안 1470만6804달러(164억6000만원)를 벌어들였다.
프로 데뷔 첫해에도 82만3740달러를 벌어 상금랭킹 9위에 올라 신인답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데뷔 4년 만인 2006년에는 259만2872달러를 쓸어 담으며 첫 상금왕에 올랐고, 2007년에는 무려 436만4994달러를 획득, 한 해 개인 최다 상금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오초아는 2010년 초 결혼과 함께 필드를 떠나 짧고 굵게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오초아의 은퇴와 함께 ‘여제’ 자리는 공석이 됐다. 2009년에는 신지애(25·미래에셋), 2010년에는 최나연(26·SK텔레콤)이 각각 상금왕에 올랐지만 사실상 춘추전국시대였다. 혼란을 틈타 ‘여제’ 자리를 꿰찬 선수는 청야니였다. 그러나 청야니는 지난해 초 찾아온 슬럼프로 ‘여제’ 자리에서 내려왔다.
청야니는 2008년 LPGA투어에 데뷔, 첫해부터 175만2086달러를 벌어 상금랭킹 3위에 올랐다. 2011년에는 292만1713달러를 벌어 상금왕에 등극했다. 통산 15승을 챙기는 동안 924만4985만 달러(102억9000만원)를 벌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43만159달러를 버는 데 그쳤고, 올해도 27만3743달러를 벌어 상금랭킹 32위에 머물고 있다.
한편 박인비는 이달 캐나다 여자오픈과 세이프웨이 클래식을 거쳐 내달 13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 다시 한번 캘린더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