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재 중대형 아파트와 중소형 아파트의 3.3㎡당 전세가 격차가 2006년 조사 이래 최저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중소형이 관리비 부담이 적은데다 가격이 낮아 수요자들이 몰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8월 1주 현재 서울 중소형(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의 3.3㎡당 전세가는 827만원, 중대형(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의 3.3㎡당 전세가는 915만원으로 그 격차는 88만원이다. 중소형과 중대형의 전세가 가격 차이 중 역대 가장 낮다.

중소형과 중대형 전세가 격차가 가장 컸던 2006년 8월 당시 3.3㎡당 전세가는 중소형 505만원, 중대형 659만원으로 3.3㎡당 차이가 155만원에 달했다.
이후 7년 간 중소형 전세가는 3.3㎡당 322만원, 중대형은 256만원 올라 중소형 상승폭이 중대형보다 더 컸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서 중소형 3.3㎡당 전세가격이 중대형을 역전하는 지역도 늘고 있다.

2006년 8월에는 중소형 3.3㎡당 전세가가 중대형보다 비싼 자치구가 8곳(강북구·관악구·금천구·동대문구·동작구·성동구·성북구·중구)에 불과했다.
이들 지역은 전체 아파트 물량 중 중소형의 비중이 높은 곳이다.
그러나 올해 8월 현재는 기존 8곳에 10곳(강동구·강서구·광진구·구로구·마포구·서대문구·서초구·송파구·은평구·중랑구)이 추가돼 총 18곳으로 늘었다.
반면 아직까지 중대형 3.3㎡당 전세가격이 중소형보다 비싼 곳은 7곳(강남구·노원구·도봉구·양천구·영등포구·용산구·종로구)이다.
특히 최근에 중대형 새 아파트가 들어선 강남구는 전세가격이 다른 자치구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중소형과 중대형 전세가 격차는 줄어드는 추세다. 이 같은 결과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관리비 부담이 적고 가격이 낮은 중소형 전세로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전세가 상승이 계속되면서 중대형 전세에 진입할 수 있는 여력이 되는 수요층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향후 중소형·중대형 3.3㎡당 전세가 격차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면서 “중대형 전세가가 높은 노원구와 도봉구는 현재 중소형과 차이가 각각 25만원, 10만원에 불과하다. 앞으로 중대형 전세가가 중소형보다 높은 자치구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