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산업별 윤리경영 키워드는 ‘4C’

전경련 ‘키워드로 살펴 본 윤리경영 특징과 시사점’

▲산업별 윤리경영헌장 상 주요 키워드. 그래픽 전경련 제공

국내 기업들의 윤리경영 가치체계는 ‘4C’로 요약된다. 각 산업별 윤리경영헌장에서 주요하게 등장하는 키워드는 △제조업 환경(Carbon) △금융 및 보험업 내부 통제(Compliance) △도소매업은 협력사(Cooperative company) △건설업은 뇌물(Corruption)로 조사됐다.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각 산업별 주요 기업의 윤리경영헌장은 해당 산업 고유의 특징과 현황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특정 키워드의 언급 빈도가 산업별로 크게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각 기업들이 자신이 속한 해당 산업의 이슈에 따라 상이한 고민을 윤리경영의 실천방안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제조업 분야의 기업들의 윤리경영헌장에서는 ‘탄소(Carbon) 배출권 거래제도’의 도입 등 환경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환경보호’라는 키워드가 타산업에 비해 최대 2배 이상 많이 나오고 있다. 또한 ‘경쟁사’ 키워드도 다른 산업에 비해 제조업 분야에서 많이 언급되고 있다. 경쟁사와의 공정경쟁을 통한 시장질서 확립은 기업의 윤리경영 중 가장 기본적인 항목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정부의 대기업 정책 중 핵심이 되는 공정거래법과 관련해 주요 기업들이 ‘공정경쟁’을 통해 자율적 실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함의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 및 보험업의 경우 윤리경영헌장에 조직 구성원 모두가 제반 법규를 철저하게 준수하도록 사전적, 상시적으로 통제하고 감독하는 체제(Compliance)와 관련한 내용이 담겨 있다. 내부 통제 기준이라는 주요 키워드로 타산업과 비교해 최소 2.7배, 최대 4배 이상 더 많이 등장한다.

이는 금융자산을 다루고 신용거래를 근간으로 하는 산업의 특성상, 금융 및 보험업 임직원들의 직무 수행 절차를 규율하는 내부 통제 기준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조직 내부 감시·감독 관련 이슈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 ‘준법감시인제도’를 의무적으로 도입·운영하는 등 실제 법·제도적 측면에서의 규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신용거래의 특성상, ‘정보보호’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소매업의 윤리경영헌장에서는 ‘협력사(Cooperative company)’가 타산업에 비해 최대 6배 이상의 출현빈도를 보이며 주요 키워드로 꼽혔다. 이는 타산업에 비해 다수의 협력업체와 거래관계에서 윤리경영 실천 여부가 자사 이미지 및 명성과 직결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돼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업은 ‘공무원’과 ‘뇌물’ 등 부패(Corruption)와 관련한 단어들이 주요 키워드로 등장했다. 이는 건설업이 전형적인 수주업으로, 수주 업체 선정 과정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결과 공개의 투명성 여부 등에 따라서 부패 발생 여지가 증가할 우려가 높은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용우 전경련 사회본부장은 “이번 자료는 기업들이 윤리경영 가치체계를 수립함에 있어 산업마다 서로 다른 고민들이 있을 것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하게 됐다”며 “분석결과, 기업별로 나름의 고민을 담아 진정성을 가지고 윤리경영헌장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