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자기계발서에 죄를 묻지 말라- 소애경 전략기획본부 커뮤니케이션팀 대리

입력 2013-08-0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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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기계발서를 읽지 않는다. 이 책과 저 책이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기도 하고, 비슷한 말들로 대충 장 수만 채워놓은 것처럼 느껴져 불편한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요즘 출근길에 매일 보는 것이 있다. 10여 년 전 유행했던 소셜 네트워크(싸이월드) 어플을 스마트폰에 깔아두었는데, 1년 전 오늘, 2년 전 오늘 내가 어떤 사진을 올렸고 어떤 글을 적었는지를 아침마다 알려준다. 대학생일 때, 취업 준비 기간에, 신입사원 시절에 내가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를 매일 보며 추억에 잠긴다.

가관인 것은 다이어리다. 내가 좋아하는 나의 버릇 중 하나가 생각난 것을 글로 옮겨두는 것이긴 하지만, 허세가 가득 담긴, 내가 대단한 사람인 듯한 글들을 보니 속된 말로 ‘손발이 오글’거린다.

어떤 일 때문에 상처를 받아 이런 글을 썼는지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사랑이란, 은근한 슬픔이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메인과 옵션을 바꿀 수는 없다. 메인과 옵션을 바꾸어서도 안 된다. 내 인생에서 무엇이 메인이고 무엇이 옵션인지는 내가 결정한다’ 등등.

그 시절 나의 허세에 혼자 부끄러워하던 중, 그동안 몰랐던, 정확히는 알아채지 못했던 내 단점과 직면했다. 내가 자기계발서를 멀리했던 이유는 내 눈에 보이고 내가 느끼는 것만이 옳다고 생각해서 아닐까. 깨닫는 것이 있고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면 어떤 책을 읽든 독서는 값진 것인데, 나의 편협함 때문에 더 넓은 시야와 자기반성의 기회를 애써 회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 시절의 허세보다 더 창피한 것은 지금 내가 가진 자만심인데 말이다.

이번 주말에는 서점에 들러 자기계발서 코너에 가 보려고 한다. 지인이 선물해 준, 책장 어딘가에 오롯이 새것인 채로 꽂혀 있을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도 읽어보고 싶다. 이 글 또한 몇 년 후에 다시 읽게 된다면 부끄러워서 어딘가로 숨고 싶어질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지금보다 덜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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