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체들이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와 비용 감축 등으로 지난 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매출은 여전히 답보 상태여서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아직 멀었다는 평가다.
소니는 1일(현지시간) 회계 1분기(4~6월) 순이익이 34억8000만 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26억 엔 순익을 웃도는 것이다.
매출은 13% 늘어난 1조7100억 엔을 기록했다.
소니는 이번 회계연도 매출 전망을 종전의 7조5000억 엔에서 7조9000억 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샤프도 같은 기간 순손실이 180억 엔으로 전문가 예상치인 238억 엔보다 손실폭이 작았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80억 엔 순손실에 비교하면 손실이 크게 줄어들었다.
파나소닉도 전날 지난 분기 순익이 1078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여덟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42억 엔으로 전년보다 66% 증가하며 전문가 예상치 495억 엔도 웃돌았다.
그러나 매출은 1조8200억 엔으로 전년 대비 1% 성장에 그쳤다.
닌텐도도 엔저에 힘입어 지난 분기 86억2000만 엔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2억 엔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한 것이다. 그러나 매출은 815억5000만 엔으로 전년보다 3.8% 감소했다.
소니는 일본 최대 이동통신업체 NTT도코모가 회사의 엑스페리아 A2를 핵심 모델로 미는 등 스마트폰 분야에서 비교적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샤프도 TV와 스마트폰용 LCD 패널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그러나 나머지 업체들은 현재 전자업계 최대 현금창출원 역할을 하는 모바일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다른 돌파구를 찾는데도 난항을 겪고 있다는 평가다.
아사히라이프자산운용의 나카타니 요시히로 수석 펀드매니저는 “파나소닉은 최악의 상태를 벗어났다고 생각하지만 주요 사업이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가전 등 주요 부문이 회복하지 않는 한 긍정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NEC는 전날 스마트폰 사업을 아예 접는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