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은행들이 싱가포르의 고속 성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스중앙은행(SNB)은 첫 해외 지점을 싱가포르에 연다고 밝혔다. SNB는 외환보유고 중에서 500억 스위스프랑을 아시아 시간대별로 관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는 SNB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레비 메논 싱가포르통화청(MAS) 대표는 “SNB가 싱가포르를 선택해서 기쁘다”면서 “양국은 서로 마음이 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가 ‘아시아의 스위스’라고 불리는 것은 대단한 칭찬”이라면서 “싱가포르가 아시아의 최대 자산관리 중심지 중 하나로 부상한 덕분이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는 글로벌 자산관리센터로써 스위스를 능가할 수 없지만 ‘아시아의 스위스’라는 표현은 서양과 동양의 경제적 균형이 변화하고 있는 것을 나타낸다고 FT는 전했다.
MAS는 전일 싱가포르의 운용자산(AUM)의 가치가 전년보다 22% 증가한 1조6300억 싱가포르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에는 1조3400억 싱가포르달러였다.
컨설팅전문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이달 초 싱가포르가 이르면 2015년에 스위스를 제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스위스은행협회(SBA)에 따르면 스위스 내의 2012년 외국인 AUM 규모는 2조8000억 스위스프랑을 기록했다.
싱가포르의 AUM 증가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속화했다. 아시아에서 부가 다른 지역보다 더욱 빠르게 창출됐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의 경제가 고속성장하면서 새로운 세대의 기업가들이 탄생했고 이는 자산의 축적으로 이어졌다고 FT는 전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북미와 유럽 일본 등 ‘구세계’의 민간 부문 자산은 지난해 6% 증가해 5조3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를 비롯해 라틴아메리카 중동 등 ‘신세계’의 자산 성장률은 지난해 12.9%를 기록했다.
싱가포르에는 지난해 100만 달러 이상의 투자가능 자산을 보유한 인구가 10만명으로 추산됐다.
은행들은 싱가포르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향후 순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