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귀태’ 발언에 새삼 주목…박근혜 폭소했던 ‘환생경제’는 무엇?

입력 2013-07-1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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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연합)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에 새누리당이 발끈하고 나서자 지난 2004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참석했던 연극 ‘환생경제’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12일 이재화 변호사(@jhohmylaw)가 “이정현 수석, 홍익표 ‘귀태 발언’이 막말이면 당신이 2006년 6월 참여정부에 대해 ‘외교등신 정권’이라고 말한 것은 고상한 말이었나? 박근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육시널X’이라고 비하한 ‘환생경제’ 보면서 박장대소한 것은 품격있는 행동이었나?”라고 지적하는 등 많은 트위터리안들이 ‘환생경제’와 ‘귀태’ 발언을 비교하고 있는 것.

‘환생경제’는 2004년 나경원, 이혜훈, 심재철, 주호영, 송영선, 정두언, 주성영 등 당시 한나라당 의원 24명으로 구성된 ‘극단 여의도’가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공연한 연극이다.

연극은 무능한 술주정뱅이 ‘노가리’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노가리’의 둘째 아들인 ‘경제’가 후천성 영양 결핍으로 죽었다. 그러나 ‘노가리’는 여전히 정신 못 차리고 술에 절어 집터 탓만 하며 이사를 가자고 한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헌신하는 것은 ‘경제’의 어머니 ‘근애’ 뿐이다.

저승사자가 등장해 “죽은 경제를 살려주는 대신 노가리를 데려가겠다”고 말할 때도 ‘근애’는 “안돼요, 집안에 가장은 있어야죠” 라며 만류해 ‘현모양처’의 모습을 보인다. 저승사자는 ‘근애’를 보고 “참 착하구나, 그럼 노가리를 데려가는 것은 3년간 집행유예하겠다”며 ‘노가리’에게 “지 새끼 죽은지 모르고 상갓집에서 춤을 추는 등신 같은 놈아. 앞으로 3년간 어떤 짓도 하지 말고 제발 입조심하고 똑바로 하거라”라고 말했다.

배우로 나선 한나라당 의원들은 노무현 당시 대통령을 ‘노가리’로 칭하며 ‘육시럴X’, ‘개잡X’, ‘거시기 달고 다닐 자격도 없는 X’, ‘불×값’, ‘등신 같은 X’ 등 적나라한 욕설을 뱉어냈다.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앞줄에 앉아 박장대소했고, 연극이 끝난 후 “프로를 방불케 하는 연기”라고 칭찬했다.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저속한 욕설과 성비하적 모욕으로 일국의 대통령을 욕해대는 것이 한나라당의 진면목이냐”며 “저열한 욕설경쟁이고 낯뜨거운 충성연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의 사과 요구를 일축했다. 임태희 한나라당 대변인은 “연극은 연극일 뿐”이라며 오히려 “여당이 우리 연극이 의미하는 뜻을 깊이 새겨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전념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고 본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욕설이 난무했던 ‘환생경제’가 논란이 되자 “국민들이 알아서 판단하고 평가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한편 홍익표 원내대변인은 12일 ‘귀태’ 발언이 논란이 되자 즉시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인데 확대 해석돼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비춰졌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귀태’라는 단어를 인용한 것은 사람이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국가주의 운영시스템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같은 날 강은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환생경제’ 막말이 다시 논란이 되는 데 대해 “그것과 달리 지금 귀태 발언은 어제 나온 발언 아니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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