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 짜리’ 웅진식품, 매각 흥행 왜?

입력 2013-07-05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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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사업’매력, 시너지 효과 노려…예비입찰 16사 참여, 매각가 오를듯

웅진식품이 M&A(인수·합병) 대어로 부상했다. 예비입찰에 대기업 식품업체, 식자재유통업체, 사모투자펀드(PEF) 등 총 16사가 뛰어들면서 흥행 대박을 거뒀다. 음료사업 경쟁력, 탄탄한 실적, 낮은 인수가격 등이 매력적으로 부각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웅진식품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는 신세계푸드, 현대그린푸드, 푸드엠파이어-KTB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 삼립식품, 동원엔터프라이즈, 빙그레,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국내외 투자자 16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웅진식품은 출시한 제품마다 성공한 ‘알짜 강소 기업’으로 음료 사업 부문의 경쟁력이 뛰어나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199년 출시한 아침햇살은 국내 첫 쌀 음료이며 1년만에 1000억대 브랜드로 떠올랐고 초록매실과, 하늘보리도 매실음료 및 보리차음료 시장을 개척한 성공 제품이다.

조현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웅진식품 음료사업부문에 강점이 많아 식품기업들이 인수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인수에 강한 의지를 내보이는 곳은 음료 사업이 아예 없거나 비중이 낮다. 신세계푸드는 기존 식자재 유통, 급식업 외에 웅진식품 인수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마트 등 그룹 유통 계열사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빙그레는 강점을 지닌 아이스크림, 유음료 부문에 웅진식품이 보유한 음료 브랜드 등을 더해 사업 영역을 확대할 기회로 삼을 전략이다.

웅진식품은 히트 제품을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액 2159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을 달성했고, 웅진그룹 부도의 어려움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4%나 올라 24억원을 기록했다. 탄탄한 실적도 흥행 열기를 올리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다.

낮은 가격도 매력적이다. 이번에 거래되는 주식은 웅진홀딩스의 지분 47.79%와 윤 회장의 두 아들이 보유한 10.08% 등 57.87%다. 당초 법원은 웅진홀딩스가 보유한 웅진식품 지분 47.79%의 가치를 495억원으로 평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업계에서는 총 매각지분의 가치를 600억원대로 예상했다.

다만 인수전이 흥행을 거두면서 인수가격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최소 700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까지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수가격이 1000억원대라 하더라도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뛰어든 기업들의 경우 비싸지 않다는 결론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본입찰 협상이 시작되면 인수가격은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 매각금액은 700억~800억원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이달 중 이 가운데 6개 내외 업체를 쇼트리스트에 선정한 뒤 실사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오는 9월까지 본입찰을 거쳐 매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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