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발 출구전략 우려 속에 이머징마켓 주식시장의 가치가 올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이는 매수 기회를 제공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MSCI이머징마켓인덱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한자릿수로 추락했으며 이는 2012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씨티그룹이 2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머징마켓 증시가 급락했다며 주식을 매수할 시기가 왔다고 투자자들에게 권고했다.
씨티그룹은 “이머징마켓 경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같은 재료는 필요 이상으로 증시에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이머징마켓 증시는 지난달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출구전략 시사 발언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5월 초 이후 MSCI이머징마켓인덱스의 낙폭은 11%에 달한다.
과거 흐름을 감안하면 이머징마켓 증시의 최근 가치는 견고한 수익률을 안길 정도로 하락한 상태라고 씨티그룹은 평가했다.
씨티그룹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증시의 흐름을 볼 때 지난 2000년 이후 PER가 10 이하인 상황에도 매수 기회를 제공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마커스 로스젠 씨티그룹 아태증시 투자전략 부문 책임자는 “대다수 투자자들이 이머징마켓의 경제 펀더멘털 악화와 경상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로 증시에 대해서도 소극적인 자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같은 우려는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머징마켓의 성장이 과거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선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씨티그룹은 글로벌 경제의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이머징마켓의 경기순환적 자산에 주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미국와 일본 등 선진국과 달리 대다수 이머징마켓 국가들의 기준금리를 감안할 때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매력적이라고 씨티그룹은 전했다.
연준이 출구전략을 고려하고 있는 반면 이머징마켓의 정책 당국자들은 필요하다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쓸 수 있는 총알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씨티그룹은 채권시장을 비롯해 이머징마켓의 자산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최근 가치 하락으로 추가적인 이탈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