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지금 브라질에 필요한 것- 조정은 국제경제부 기자

입력 2013-06-2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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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이 최악의 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 시위는 지난 7일 브라질 정부가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한다고 발표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높은 실업률로 불만에 쌓여있던 시민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나면서 요금 인상안은 철회됐다. 그러나 시위는 오히려 격화하고 있다. 시위로 인한 사망자는 4명에 이른다. 시위는 노동계의 파업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시위대는 정부의 경제정책은 물론 정치권의 부패와 비리를 비난하며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정치개혁을 위한 국민투표와 반부패법 제정으로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성난 민심은 쉽사리 진정되지 않고 있다.

호세프는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브라질 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인물이다. 그러나 대표적인 좌파로 알려진 그조차도 노동자들의 요구를 파악하지 못한 채 국정은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흥 중산층까지 시위에 합류하면서 호세프는 해결책 마련에도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브라질은 교통·교육·의료 등 기본적인 공공서비스의 질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브릭스이자 남미 경제의 맹주로써 브라질 경제가 성장했다지만 빈부격차는 줄지 않고 있는 것이 민심을 들끓게 하고 있다. 경제 성장의 열매가 국민에게 골고루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브라질은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하계 올림픽이라는 국가 차원의 행사마저 경사가 아닌 악재가 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월드컵과 올림픽을 통해 국가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으려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280억 헤알에 달하는 월드컵 투자 금액이 국민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상황에 월드컵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것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이번 시위가 브라질 민주주의의 힘을 보여줬다면서 시위대가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어불성설이다. 무책임한 말이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국가를 반대하는 시위대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한다면 스스로가 정부의 무능함을 인정하는 꼴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결국 해답은 브라질에 만연한 부정· 부패의 척결에 있다. 진정한 개혁만이 브라질이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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