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8일간의 여정으로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나선 가운데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을 방문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세네갈, 남아프리카공화국, 탄자니아를 찾아 무역 및 경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CNN과 USA투데이 등 미국 주요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두 번째 방문지인 남아공에서는 병환 중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을 방문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현지 언론은 파악하고 있다. 마이테 은코아나-마샤바네 외교부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마디바(만델라 존칭)를 만나고 싶었을 것”이라며 “만델라의 건강상 그의 방문은 무리” 라고 말했다.
2박 3일간 남아공을 방문하는 오바마 대통령은 29일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제이콥 주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게 되며 아프리카 지도자들과 만남을 가지고 과거 만델라 대통령이 투옥됐던 로벤섬을 방문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와 두 딸인 사샤와 말리아 장모 메리언 로빈슨 조카딸 레슬리 로빈슨이 이번 아프리카 순방에 동행한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인 어머니와 케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오바마 대통령이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를 찾은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집권 1기 시절인 2009년 7월 가나에 잠깐 들른 것이 전부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리카 순방 길에 나선 것은 이 지역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에 맞서려는 의도라고 CNN은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월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아프리카 순방에 맞춰 시에라리온, 세네갈, 말라위, 카보베르데 등 4개국 정상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정상회담했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아프리카 각국을 상대로 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확대해 아프리카 대륙과의 최대 교역국으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