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 손정의의 '뚝심'...스프린트 인수전 막전막후

입력 2013-06-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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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린트넥스텔 임시주총서 소프트뱅크 인수안 가결...사실상 인수 확정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블룸버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마침내 스프린트넥스텔을 손에 넣게 됐다.

스프린트 인수로 소프트뱅크는 매출액 기준으로 중국 차이나모바일과 미국 버리이즌와이어리스에 이어 통신업계 3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글로벌 통신업체’라는 꿈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어부친 그의 뚝심과 승부사 근성이 이뤄낸 값진 성과라는 평가다.

스프린트는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소프트뱅크의 자사 인수안을 승인했다고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주총에서 216억 달러(약 24조9700억원)를 제시한 소프트뱅크의 경영권 인수안은 96% 라는 압도적인 찬성을 받았다.

▲소프트뱅크 1년간 주가추이. 26일 종가 5420엔.(블룸버그)

지난해 10월 스프린트 인수에 나선 손 회장은 당시 인수가로 201억 달러를 제시하며 협상을 시작했다.

시작부터 쉽지는 않았다. 지난해 2월 손 회장은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예금이자의 50배에 가까운 수익률을 제시하며 4000억엔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는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를 인수하게 되면 재무구조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소프트뱅크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려놓았다.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회사 재정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후코쿠신라이생명의 채권투자 책임자인 하야시 히로아키는 당시 “그동안 상당 부분을 개인투자자에게 의존한 소프트뱅크가 아예 투자자들에게 손을 벌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스프린트 인수 과정에서 ‘복병’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타났다. 통신사업과 거리가 먼 미국 케이블업체 디시네트워크가 지난 4월 255억 달러라는 파격적인 인수조건을 내걸고 스프린트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상황이 꼬이기 시작한 것이다.

디시네트워크는 중국 해킹으로 안보에 민감해진 미국 정부에 “소프트뱅크와 같은 외국회사가 인수하는 것보다 미국 업체가 인수하는 것이 안전하다” 며 총공세를 펼쳤다. 업계에서는 미국 당국이 디시네트워크 쪽으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손 회장은 승부수를 띄웠다. 스프린트를 인수하게 되면 안보위원회를 두는 것은 물론 안보위원 임명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승인을 얻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는 각고의 노력 끝에 인수에 가장 걸림돌이 됐던 미국 정부의 우려를 덜어내는 데 성공했으며 이달 11일에는 인수가를 216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유명 헤지펀드사 폴슨앤드컴퍼니가 소프트뱅크의 인수 추진을 지지하면서 상황은 다시 손 회장에게 유리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 18일 디시네트워크가 스프린트 인수를 포기하면서 업계에서는 이때부터 손 회장의 스프린트 인수가 거의 확정됐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스프린트의 주총 결과로 손 회장은 7월 초 스프린트 지분 78%를 최종 인수하게 될 전망이며 연방통신위원회(FCC) 승인도 무난하게 받을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소프트뱅크 측은 이와 관련해 “스프린트 주주들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FCC의 승인을 기대하고 있으며 신속하게 인수 작업을 마치겠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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