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하늘이 내려준 목소리… 음악적 도전은 진행형 [배국남의 스타성공학]

입력 2013-06-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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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공연엔 상상 초월 완벽주의 “죽을 때까지 앨범 발표하고 싶다”

“조용필 선배도 저렇게 열심히 활동하는데 저도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열심히 작업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밤을 새고 앨범을 다듬었어요. 선배의 음악은 모든 것을 뛰어넘는 힘이 있어요. 존경스럽고 부러운 분입니다.”

최근 11집 앨범 ‘마이 러브(My Love)’로 본격적인 가수활동에 돌입한 가수 이승철(46)의 말을 들으면서 전문가와 일반인, 음악팬들이 끊임없이 던지는 질문 하나가 떠오른다. “가창력과 음악성에서 ‘포스트 조용필’은 누구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최대공약수가 이승철이라는 사실은 부인하기 힘들 것이다.

“이승철은 하늘이 내려준 색깔입니다. 정말 두말할 필요가 없는 보컬이지요. 천부적 재능이 있는 가수입니다.” 이승철이 가수의 첫출발을 했고 명성을 얻었던 ‘부활’의 리더 김태원의 평가다. 김태원의 지적처럼 이승철이 지난 28년 동안 대중에게 사랑받고 가창력 최고의 가수라는 높은 평가를 받으며 화려한 성공시대를 구가하고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천부적 재능을 오롯이 가창력으로 살려낸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5년 ‘부활’ 보컬로 가수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낸 것도, 1989년 솔로로 활동하며 톱스타로 부상한 것도, 1990년대 초반 대마초로 방송활동을 오랫동안 못하다가 재기에 성공한 것도, 그리고 20여년 넘게 수많은 히트곡을 양산하며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대중음악계에 눈길 끄는 가수로 존립할 수 있는 것 역시 하늘이 내려준 보이스로 울림과 설렘, 떨림의 다양한 문양의 감정과 감성의 파장을 일으키는 빼어난 가창력 때문이다.

“부모님으로부터 재능을 물려받은 것 같아요. 노래를 잘하는 데 재능이라는 것은 무시할 수가 없어요.” 이승철 본인도 인정한다.

‘희야’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마지막 콘서트’ ‘소녀시대’ ‘네버엔딩 스토리’ ‘인연’ ‘서쪽하늘’ ‘그런 사람 없습니다’ 등 손으로 헤아릴수 없는 히트곡과 최근 발표한 11집 앨범 수록곡 ‘My Love’ ‘사랑하고 싶은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노래에서 이승철의 천부적 재능을 엿볼 수 있다.

“제가 부모가 준 재능에만 안주했다면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없을 겁니다. 공연과 음반을 통해 가수로서 장르에서부터 스타일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노력해 왔고 시대·트렌드와 접점을 이루는 음악을 하려고 했습니다.”

이승철의 말에서 알 수 있듯 그의 성공은 천부적 재능과 함께 음악성·가창력을 배가시키는 노력 그리고 시대와 트렌드에 조응하는 변화를 꾀하는 자세를 견지함으로써 가능했다. 무엇보다 음악과 공연의 완성도를 위한 결백주의적 완벽주의 역시 오늘의 이승철을 만들었다.

“공연과 음반 작업을 할 때 이승철씨의 집념과 노력은 광적일 정도입니다. 상상을 초월하지요. 공연이 끝나고 나면 스태프들이 파김치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이승철 매니저의 전언은 이승철이 여전히 우리 시대의 아름다운 유효성을,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정서를 파고드는 음악을 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또한 이승철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도 20여년 동안 성공가도를 달리는 가수로 존재할 수 있게 한 이유다. 가수를 비롯한 연예인들은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관리 부족과 기획사 문제로 인해 다양한 형태의 위기가 찾아온다. 그 위기를 어떻게 잘 극복하고 해결하느냐의 여부에 롱런 연예인이 되느냐, 일회용 연예인으로 전락하느냐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이승철 역시 많은 위기와 문제가 있었다. 인기절정기인 1990년대 초반 대마초로 인한 5년간의 방송중단, 이혼, 음주운전, 표절시비에 이르기까지 이승철의 가수 생명을 위협했던 위기들이 많았다. 이승철은 대마초 사건으로 방송 활동을 못하던 시절에는 좌절하기보다는 공연을 통해 탄탄한 가창력을 쌓아가고 공연의 경쟁력을 키워 나갔다. 그리고 음주운전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솔직하게 자신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대중에게 용서를 구하는 정면 돌파를 시도해 위기를 극복해 왔다.

“대중의 과분한 사랑을 받으면서 실수를 한 적도 있지요.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가수로서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이려고 해요.” 지난 2010년 음주운전 직후 만난 이승철은 담담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천부적 재능과 음악에 대한 완벽주의 그리고 뜨거운 열정이 이승철을 20여년 동안 최고의 가수 자리에 굳건하게 위치하게 했다.

이승철은 말한다. “아날로그 작업이 사라지기 시작하던 12년 전 스튜디오를 만들었는데, 왜 막차를 탔느냐는 질문을 받곤 했어요. 제가 나이 들어서 아무도 앨범을 내주지 않을 때 제 손으로 앨범을 내기 위해서라고 대답했죠. 음반보다 음원이 대세라고 해도 음악에 대한 기본적인 마음은 변할 수 없어요. 저는 죽을 때까지 앨범을 낼 생각입니다.” 음악에 대한 이승철의 뜨거운 사랑이 지속되는 한 대중과 팬들의 이승철을 향한 관심 역시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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