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통화완화 정책 기조의 변경이 경기회복 신호로 해석되면서 증시의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달 21일부터 2.5% 하락했다.
S&P500지수는 그러나 연준이 지난 4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2년 동안 평균 16% 상승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연준이 정책기조를 바꾼 1983년 이후 2년 간 S&P500지수는 10% 상승했고 1987년에는 7.4% 올랐다.
1994년 2월부터 1996년 2월까지는 35%, 2004년 6월 이후 2년 동안에는 11% 상승했다.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는 경제의 자력적인 회복을 의미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실제로 연준이 통화긴축 정책으로 전환한 뒤 연 평균 성장률은 3.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71년 이후 연평균 경제성장률인 2.8%를 웃도는 수준이다.
존 캐널리 LPL파이낸셜 투자 전략가는 “연준의 긴축 정책은 증시에 긍정적”이라면서 “투자자들은 연준이 왜 통화정책을 변경하는지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 변경은 경기가 스스로 회복할 단계에 있다고 연준이 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증시 가치(밸류에이션)가 낮다는 사실도 증시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S&P500지수는 지난 2008년 12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 이후 87% 상승했지만 이는 가치를 올리지는 않았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의 변경이 이전과는 다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연방정부의 재정지출 자동삭감인 ‘시퀘스터(sequester)’에 대한 부담이 클 뿐만 아니라 연준이 자산매입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까지 더해진 영향이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세계2차대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S&P500지수는 올들어 14% 상승했다. 지난 2009년 3월 이후부터는 140% 뛰었다.
증시는 지난 달 22일 이후 등락을 반복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앞서 지난달 경기 회복이 지속되면 매월 85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올들어 고점인 19조8000억 달러에서 19조3000억 달러로 5000억 달러가 사라졌다.
글로벌증시의 총 시가총액은 4주 전의 58조 달러에서 55조 달러로 추락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